롱브르 박진선

박진선(@_superbark)

카페 겸 과인 바 ‘롱브르(Lombre)’의 대표 박진선. 망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연남동으로 자리를 옮겨 와인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일과 삶의 뚜렷한 경계를 통해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그와 주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남동 롱브르

연남동 롱브르(@lombre_gdr)

 

주말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저는 낮에도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롱브르’라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주말에 특별한 시간을 가지기는 쉽지 않죠. 주말에도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그렇지만 언제나 ‘주말’이라는 단어에는 설렘을 느낍니다. 주말에는 오후 1시부터 9시 50분까지 영업을 하는데 일요일은 오후 7시에 영업을 종료하고 저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거창한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근사한 곳에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하려 해요. 주말인 만큼 술도 곁들일 수 있는 장소를 자주 갑니다. 부암동 레스토랑 ‘아트포라이프’, 망원동 하이볼 바 ‘프로그’ 합정동 와인 바 ‘타프’ 같이 캐주얼하지만 음식과 술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좋아해요.

 

그렇다면, 일터에 나가지 않는 휴일의 루틴은 어떠한가요?

휴일을 보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온전히 집에서 나를 위한 시간 보내기. 두 번째는 밖으로 나가서 시각적인 자극을 받기. 온전히 집에만 있을 때는 ‘나 이렇게 게으르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최대한 늘어져 있어요. 눈뜨고 싶을 때 일어나 커피를 내려 마신 뒤, 간단한 음식을 해먹고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시청해요. 대사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본 최애 드라마에요. 어떤 날에는 전시를 보러 가거나 책을 읽으면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요즘은 오브제에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한 것들을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연희동 소품샵 ‘티티에이’나 이촌동에 위치한 ‘39ETC’, 그리고 ‘현대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가는 것을 즐깁니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적절한 방법으로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면 다시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더 엑스엑스 제임스 블레이크 옌스 쿠로스

(왼쪽부터 순서대로) 더 엑스엑스(The XX)의 ‘I See You’,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Covers’, 옌스 쿠로스(Jens Kuross)의 ‘Art! At the Expense of Mental Health, Vol. 2’ 앨범 커버.

 

주말에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궁금해요. 

시간과 날씨에 따라 듣는 음악의 장르가 바뀌는 편이에요. 어느 날엔 펑크 음악을 듣다가, 또 어떤 날엔 알앤비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듣죠. 다양하게 즐기는 편인데, 요즘 가장 즐겨 듣는 건 영국의 인디 팝 밴드 더 엑스엑스(The XX)의 <I See You>라는 앨범이에요. 수록곡 중 ‘Brave For You’와 ‘Test Me’라는 노래를 추천해요! 그 외에는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미니 앨범 <Covers>나 옌스 쿠로스(Jens Kuross)의 <Art! At the Expense of Mental Health, Vol. 2> 앨범을 자주 듣고요.

 

주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추천템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주말에도 일하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평소보다 액세서리를 더 많이 착용해요. 마음에 드는 반지나 목걸이를 레이어링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거든요. 퇴근 후 넷플릭스 시청은 필수이기 때문에 아이패드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에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저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에요. 그렇기 때문에 쉬는 날에는 온전히 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일과 관련된 부분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 하죠. 하지만 일하는 날에 비해 쉬는 날이 훨씬 적기 때문에 틈틈이 환기를 시켜줄 수 있는 일들이 꼭 필요해요. 예를 들면, 가끔씩 출근 전에 친구들을 만나 커피를 한 잔 하거나, 브런치를 즐기는 시간을 갖는 거죠. 가게를 혼자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친구들을 만나기 어렵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시간을 짧게라도 가짐으로써 일에만 갇혀 있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