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loé Harrouche Loulou Studio 루루스튜디오

Chloé Harrouche

<마리끌레르> 코리아 독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해주기 바란다. 루루 스튜디오(Loulou Studio)는 새로우면서도 일상에 꼭 필요한 옷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입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선사하고 싶다. 니트웨어 컬렉션에서 시작한 브랜드이니만큼 니트에 관심과 애착이 클 것 같다.

루루 스튜디오가 생각하는 좋은 니트의 조건은 무언가?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품질이 아닐까? 좋은 니트는 평생에 걸쳐 입을 수 있어야 하니까. 다음으로는 소재다. 살갗에 닿을 때 감촉이 부드러워야 하는 건 물론이고, 친환경적 공정을 거쳐 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미감이다. 편하면서도 고루하지 않은 디자인을 추구한다. 물론 좋은 디자인에는 섬세한 재단과 봉제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 세계 패션 피플에게 파리지엔은 하나의 종교다.

대표적인 파리지엔 인플루언서로서 파리지엔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힘들이지 않고,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의외성을 드러내는 것. 균형이 중요하다. 루루 스튜디오를 지탱하는 영감 역시 파리지엔 스타일이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옷에 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나? 젠더 이슈에 대해서는 늘 고민한다. 그러나 옷을 만들 때는 보편적인 여성의 일상에 보탬이 되는가 하는 점에 집중한다. 어떤 옷이 성적으로 보이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논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옷을 입은 당사자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패션 브랜드의 성장에 다양성, 여성의 권리, 지속 가능성으로 대표되는 가치와 신념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루루 스튜디오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나? 목표라는 건 미래에 있지만, 그 미래는 현재에 쓰인다. 루루 스튜디오는 근무 환경에서부터 제작 공정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시점에서 다양성과 여성의 권리, 지속 가능성을 아우르는 신념에 대해 상기한다. 공정성에 대한 균형을 잃지 않는 일상적인 태도가 우리를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믿는다.

패션 브랜드 오너, 패션 컨설턴트, 인플루언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바쁜 삶을 살 것 같다. 그 안에서 느끼는 개인적인 기쁨은 무언가? 완벽한 하루나 목표를 추구하는 대신 흘러가는 대로 충실하게 사는 법에 대해 배우는 중이다. 아이들과 보내는 기쁨으로 충만한 오후, 완성된 근사한 작업물, 맛있는 식사 같은 것들을 즐기면서 말이다. 살아간다는 건 결국 나를 웃게 하는 일에 집중하는 순간의 연속인 것 같다.

패션 인플루언서로서 가진 스타일링 철학이 있나? 단순하되 뻔하지 않을 것, 쿨하되 고루하지 않을 것.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언가? 여성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좀 더 나은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이건 개인의, 매일의 목표인 동시에 루루 스튜디오라는 팀 전체의 목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