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의 협업이나 공간 디렉팅, 전시 등 그림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당당함에 집중하고, 이를 다채로운 색감과 위트 있는 방법으로 그려낸다. 현재는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The mooood I love>전을 진행하고 있다. 신작과 드로잉을 포함한 8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로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평소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제가 하는 일은 한없이 여유로울 때도 있는가 하면, 몇 달 간 휴일 없이 일할 때도 있을 정도로 불규칙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정형화된 루틴으로 살 순 없지만 꼭 지키려고 하는 나와의 약속은 있어요. 우선 아침, 저녁으로 1시간 정도는 꼭 스트레칭을 합니다. 앉은 자세로 오래 일해야 하기 때문에 몸이 쉽게 굳거든요. 식사시간도 규칙적으로 지키려 해요. 보통 이른 점심 식사를 먹고 작업을 시작하고 있어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 두 가지는 꼭 지키려고 합니다.
주말만의 루틴도 있나요?
10여년 간 일요일에 클래스를 열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라는 개념은 별로 없어요. 다만 평일에 비해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이 보고 듣거나 머리를 식히면서 이후의 프로젝트나 작업을 위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모아두려 해요. 주말에는 마음가짐도 확실히 달라요. 하루를 좀 더 여유롭게 보내려고 하죠. 그래서 토요일만큼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이 없는 주말이라면 주로 전시나 밴드의 공연을 관람하는 편이에요.
주말에 특별히 자주 방문하는 장소가 있나요?
코로나19가 있기 전에는 밴드들의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는 홍대 앞 ‘스트레인지프룻’이나 ‘채널1969’ 같은 곳에 자주 갔어요.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는 것이 큰 자극이자 힐링을 주는 일이었거든요. 요즘은 공연이나 파티가 거의 없어서 크고 작은 전시를 많이 보러 다니고 있어요.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요즘에는 전시 스타일이나 공간을 연출하는 방법이 다양해져서 보는 재미도 있어요. 고요하게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테라로사 국립현대미술관서울점도 자주 방문하는 곳 중 하나에요.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주말엔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일요일에 방송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한 주를 잘 마무리하는 기분이 들어서 ‘런닝맨’이나 ‘미운 우리 새끼’같은 프로그램을 꼭 틀어두고 있어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작자로서 일과 삶을 균형 있게 꾸려 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저는 올해로 프리랜서 10년차인데요,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1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어려워요. 항상 일에 대한 욕심이 모든 걸 앞서 버리죠. 저는 제 일을 사랑하는 만큼 욕심도 많아서 항상 무리하면서 일을 해왔는데 그런 패턴이 지속되니 건강을 해치게 되더라고요.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하루쯤은 온 몸에 힘을 풀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나를 위한 시간으로만 채워보는 거죠. 저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서 일과 관련된 시간으로 빈틈없이 채워진 일상에 의식적으로 구멍을 내려 해요. 그렇게 해야만 일쪽으로 기울어진 무게추가 균형을 맞출 수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