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은 지난 15일 공개돼
한국은 물론 전세계 넷플릭스 차트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
그동안 남성 위주의 장르로 여겨진
액션 누아르이지만 ‘마이네임’은
여배우 한소희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 참혹한 사건들 사이에서
한소희가 보여주는 몰입감 넘치는 연기와
처절한 액션 그리고 뚜렷한 캐릭터들이 이루는
앙상블이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특히 케미스트리가 돋보입니다.
로맨스 비중이 높은 드라마도 아니고
대립과 복수의 감정선을 그리고 있음에도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좋아
‘케미 맛집’ ‘사약 맛집’으로 불리고 있죠.
가장 먼저 한소희와 박희순은
극중에서 여고생과 조직의 보스,
아빠 친구와 친구의 딸의 관계로 나오지만,
서로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그리며 ‘독약’ 케미로 불립니다.
한 배를 탄 동료같다가도
안심할 수 없는 철천지 원수 사이 같기도 합니다.
서로를 믿으면서도 또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관계죠.
액션스쿨에서 함께 합을 맞추며 가까워진 이들.
서로 함께 쌓은 유대감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잘 보였다고 합니다.
주역을 맡은 네 남자배우와 한소희까지,
‘독수리 오형제’ 케미스트리였다고 하네요.
한소희는 박희순을
독수리 오형제의 대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액션스쿨에서 박희순 선배와 나눈 이야기,
내, 외적 친밀감이 작품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액션스쿨에서도 촬영장에서도
한소희를 그리고 지우를 잘 이끌어주셨고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박희순의 오른팔 태주 역할의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 이후 재회했습니다.
보스가 믿는 한소희를 의심하는 행동대장.
극중 캐릭터는 대립하지만,
실제 배우들 사이는 무척 좋았다고 하죠.
한소희는 이학주를 ‘친오빠’ 같다고 했죠.
“‘부부의 세계’ 때는 학주오빠가
과묵하고 진중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액션스쿨에서 굳이 보지 않아도 될
서로의 민낯을 보면서 친해졌어요.
재미있는 분이었어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꼽으면 이학주 오빠였죠.
유쾌하고 말도 많고 재미있는 오빠예요.”
악연으로 시작해 동료 나아가
한소희에게 인간적인 감정을 알려주는 관계가 되는
필도 역할의 안보현은 ‘동네 친한 오빠’로,
|살기 어린 액션을 주고 받는 강재 역할의 장률은
‘사촌오빠’ 같다고 표현한 한소희 입니다.
장률은 순한 인상과 달리
악랄한 악인으로 변신해
‘마이네임’의 ‘미친 배우’로 꼽히고 있죠.
“장률 오빠와 대립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게는 진귀한 경험이었어요.
실제로는 률이오빠가 정말 착하고
순하고 욕도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촬영만 시작하면 어쩜 그렇게 나쁜 놈이 되는지,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정말 신기했어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바탕으로
액션의 쾌감, 진한 감정까지
긴 여운을 남긴 ‘마이네임’입니다.
특히 한소희는 그동안 ‘부부의 세계’
‘알고 있지만’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예쁜 배우’ 이미지를 쌓았지만,
‘마이네임’의 변신으로 남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저는 외적인 건 ‘빈 껍데기’라고 표현해요.
앞으로 연기라는 막대한 무게의 직업을
대중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생각했을 때
예쁘게만 표현하는 건 절대 아닌 것 같아요.
예쁘지 않을지언정 저의 더 많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마이네임’은 ‘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어요’라고
보여준 것 같은 작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