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식물 가게 ‘4t’를 운영한다. 매일 아침 사랑스러운 고양이 두 마리의 안녕을 확인하며 몸을 일으키고, 하루 끝에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일상을 지속할 힘을 얻는다. 달달한 브런치와 재미있는 영화가 함께하는 그의 주말 루틴에 대해 묻고 들었다.
식물 가게를 운영하는 평소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고양이들을 살핍니다. 이름은 테리, 차차인데요. 두 마리 모두 이제 겨우 한 살을 넘긴 ‘캣초딩’들이라 항상 에너지가 넘쳐요. 저와 남편 모두 일을 해서 평일엔 고양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매일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노력합니다. 여느 직장인들이 그렇듯 출근을 하고부터는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더라고요.
하루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기 전까지의 1시간 남짓한 시간이요. 유일하게 오롯이 혼자 보낼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회사에 다니는 남편과 가게를 운영하는 저는 출근 시간이 다른데, 보통 남편이 출근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 하루를 시작해요. 고양이들을 살피고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아침을 열죠. 간단한 청소나 빨래를 한 뒤에 저를 위한 아침 식사를 만들어요. 정성스레 커피도 내리고요. 이렇게 혼자 머무는 시간에 집중하고 나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평일과는 다른 주말만의 루틴도 있나요?
저는 올해 봄 5월의 신부가 되었는데요. 결혼 후 일이 없는 날엔 주로 남편과 고양이들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남편과 저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연애할 땐 보고 싶은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면 영화관에서 하루에 2, 3편씩 관람할 정도였어요. 결혼 후에도 매주 일요일엔 꼭 영화관에 가는 것 같아요. 그 전에 챙겨야 할 필수 루틴이 있는데 ‘버터 핑거 팬케이크’에 가서 헤비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거예요. 배가 터질 듯 달달한 것들을 가득 먹고서 영화를 본 뒤 집으로 돌아가 낮잠을 자요. “영화도 한 편 보고 낮잠을 늘어지게 잤는데도 아직 오후 4시밖에 안됐어?”, “너무 좋다!” 라며 행복한 대화를 나눕니다.
주말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을 하나만 골라보자면요?
깨끗하게 세탁한 새 파자마! 보송하게 잘 마른 빳빳한 파자마를 입고 알람 소리 없이 눈을 뜰 때면 ‘그래 이게 휴일이지’ 하고 생각해요.
꽃과 식물을 가까이하며 여유로운 주말을 즐기기 좋은 곳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파주에 위치한 ‘조인폴리아’와 ‘더 그린 가든 센터’를 추천해요. 두 곳 모두 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창고형 매장인데요, 마트에서처럼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원하는 식물을 골라 담아 구입할 수 있는 셀프 픽업 형태로 운영돼요. 시중에 유통되는 식물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잎이 큰 열대식물을 좋아한다면 조인폴리아를, 계절에 따라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야생화나 분재들에 관심이 있다면 더 그린 가든 센터를 추천할게요. 차로 이동하면 서울과 멀지 않아 가벼운 나들이를 다녀온 기분이 들거예요. 근처에 맛집도 많고요.
일상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나요?
가족이죠.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 두 마리와 남편이요. 새삼스레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참 크다고 느껴요. 버거운 하루를 보내고 난 후에도 가족들을 떠올리면 이유 모를 용기와 안정감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