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했던 예능인들이
MBC방송연예대상에 모였습니다.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인만큼 재치있는 소감은 물론, 방송을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진심어린 눈물도 볼 수 있었죠.
#시상식의 남자 김구라
매년 연말 가장 화제가 되는 예능인 바로 김구라입니다. ‘대상 구색 맞추기’ ‘방송 3사 국장들끼리 모여서 통합 시상식해라’ ‘너무 길게 한다’ 등 촌철살인 일침으로 예능인들을 웃게 만드는 예능인입니다. 연예대상이 열리면 그가 또 얼마나 성역없는 ‘디스’를 펼칠지 궁금해지죠.
올해도 김구라답습니다.
MBC에서 ‘라디오스타’ ‘심야괴담회’ ‘복면가왕’을 이끌며 대상 후보이자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한 김구라.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연예대상과 관련한 내용을 공개했던 그는 “KBS 연예대상은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PD가 편집을 했다”며 “오늘은 대상이 유재석씨다. 나는 즐기러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재석씨가 받아야 한다. 완벽한 대상 후보인데 병마 극복이라는 인간스토리까지, 하늘이 도와준 것 아닌가요. 대상은 전혀 긴장이 되지 않습니다.”
러블리즈 멤버에서 예능인으로 새출발한 이미주는 예능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호명과 함께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기대를 안 한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기대했어요. 후보가 너무 쟁쟁해서 안 될 것 같았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작년에는 집에서 시상식을 봤는데 올해는 여기 나와 있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떠나는 김태호PD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성공시키며 MBC 버라이어티 예능 부흥기를 이끌었던 김태호PD는 이날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태호PD는 올해를 끝으로 20년을 몸담았던 MBC를 떠납니다.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MBC에 20년 있으면서 15년을 토요일 저녁 프로그램을 일했는데, 항상 유재석 형님이 같이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고 힘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꿈이 제가 MBC 사장이 되는 것이었는데 그 꿈은 못 이루지만,후임PD들이 꾸려갈 ‘놀면 뭐하니’가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어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램상을 받아도 제작진을 대표해서 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생방송 시상식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유재석 18번째 대상
그리고 모두가 예상한 대상 수상자는 바로 유재석이었습니다. 과거 함꼐 예능 호흡을 맞췄던 이효리와 함께 해서 더욱 의미가 있는 대상 수상의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올해 ‘놀면 뭐하니?’를 통해 제작자 유야호 부캐릭터로 MSG 워너비를 제작해 시청률과 음원차트에서 성과를 거둔 유재석. 최근에는 정준하, 신봉선, 하하, 이미주와 함께 2000년대 추억을 소환하며 사랑받고 있죠.
이번 대상은 유재석 방송인생의 18번째 대상이자, MBC에서 8번째 대상 트로피입니다. 1991년 데뷔해 올해로 방송 31년차를 맞은 그는 ‘MC유’에서 ‘국민MC’, 또 ‘유느님’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방송인으로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며 늘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도 많은 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분에 넘치는 큰 상을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만 그럴 때일수록 저희 예능인들이 해야 할 일이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 몸이 다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의 개그맨으로서 많은 동료들과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