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비롯하는 다양한 물성을 탐구하는 도예가 정김도원.
이른 데뷔 후 지속 가능한 재료들을 다루고 설치하는
‘바이오머티리얼 아티스트’로서의 행보와
신선하고 성실한 나날을 만들어가는 그의 휴일을 물었다.
평소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일의 루틴은 어떠한가요?
이불을 세탁해요. 티트리 오일과 과탄산소다, 구연산을 적절히 사용한 뒤 건조기에 넣어 뜨겁고 빳빳하게 만드는 과정을 아주 좋아합니다. 모호한 제 삶의 여정과 달리 달라붙은 것들이 깨끗하고 확실하게 살균되는 것이 좋은지도 모르겠어요.
도자기를 만드는 영감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나요? 휴일에 이 영감을 위해 행동하는 특별한 것이 있다면요?
요즘은 언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언어는 우리가 나눠 가지는 가장 쉬운 약속인데도 실은 각자의 인지를 완전히 정확히 전달할 수는 없잖아요. 인간은 서로 아주 같고도 다른 것 같아요. 사랑 같은 감정은 원초적으로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한데요. 사실을 말하는 문장이나 단어가 재미있어서 도서관에 자주 가요. 한 어근으로부터 확장하는 낱말들도 흥미로워서 사전 어플을 잘 써요. 최근의 실린더 작업도 낱말로부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난 해부터 발레를 배우고 있는데요. 발레도 일종의 언어라고 느껴요. 자세와 패턴 속에서 표현하는 힘찬 방식이 좋아요.
도예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의 매력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나요?
주말을 위한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친구들이 알려 주는 노래를 들을 때 기분 좋아요. 크루앙빈(Khruangbin), 얀 옐리넥 (Jan Jelinek), 칼라 블레이(Carla Bley) ······. 그들이 보내 오는 추천은 아주 오래 가는 선물이에요. 언제든 어디서든 그 음악을 들을 때 추천해 준 친구를 꼭 떠올리게 돼요. 저도 한 곡 추천할게요. 알로이 양 (Aloïs Yang)의 얼음과 물에 관한 이 음반은 쉴 때에도, 몰두할 때에도 배경 음악으로 두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