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 라이브 PD 김준이. 3년간 TV 홈쇼핑 라이브를 담당했고, 현재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팀에서 일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맛있는 한 끼, 멋진 OOTD를 제안하는 홈쇼핑 PD의 업무가 곧 고객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일이라 여기는 마음으로 일한다.
출근하는 날,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요. 라이브로 진행되는 홈쇼핑의 특성상, 출근 시간은 유동적인 편입니다. 방송 시간에 맞춰 새벽 네시에 출근을 할 때도 있는가 하면 새벽 두시에 퇴근을 하기도 하죠. 회사에서 15분 거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출근길에는 주로 ‘따릉이’를 이용합니다. 신나는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달리다 보면 출근길마저도 신나게 느껴지는 착각에 빠질 수 있어요.(웃음) 하루 일과는 대부분 비슷해요. 방송의 진행 방향을 설명하는 큐시트를 작성한 뒤, 필요한 자막과 영상, 쇼호스트들과의 동선, (상품에 따라) 시연 요리 등을 확인해요. 생방송은 매 순간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늘 방송 전에 꼼꼼하게 체크하려 합니다.
휴일만의 특별한 루틴도 있나요? 요즘엔 휴일마다 헬스장에 다녀요. 20대가 다 가기 전에 멋진 몸을 만들어 보고 싶거든요. 매일 제 몸의 한계를 알아가는 동시에 그것을 넘어서는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바이오리듬이 매일같이 바뀌어 버리는 일의 특성상 건강을 해치기 쉽기 때문에 운동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일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취미가 있나요? 자취를 시작하면서 요리에 재미를 붙였어요. 식품 PD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냉장고에 늘 방송용 샘플이 두둑이 채워져 있거든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좋아해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실컷 수다를 떠는 일이 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줘요.
나의 주말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있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나 에어팟 같은 각종 음향 기기들이요.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음악을 틀어두고, 잠들기 전까지도 음악을 들어요. 외출을 할 때도 늘 에어팟을 끼고 있고요. 드라이브를 갈 때도 노래를 크게 틀고 달리는 걸 좋아하죠. 최근에는 ‘아 퇴사하고 싶다’라는 유튜브 채널의 플레이리스트를 자주 듣습니다.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식당이나 카페, 전시관, 공원 등 주말에 특히 자주 찾게 되는 장소가 있나요? 휴일 중 하루는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핫 플레이스를 찾아가 보려 하는 편이에요. 인기 있는 식재료, 입소문을 타게 하는 음식의 비주얼, 인테리어의 특징 등 공간에 묻어있는 요즘 사람들의 취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거든요. 특정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것이 제 일이다 보니 ‘핫플’의 구석구석이 영감이 되어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라이브 PD로 일하다 보면 일과 삶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불규칙한 스케줄에 휴무 날 업무 연락을 받는 경우도 잦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저만의 공간을 만들어 두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휴일에는 가급적 일터인 서울을 떠나 본가인 부산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죠. 부산에 내려가면 광안리 바다를 꼭 보러 가요. 광안대교 아래에서 배낚시를 하거나 서핑보드, 요트를 타며 바다를 온몸으로 즐기기도 하고요.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밥을 먹고, 바다를 보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는 시간이 제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부터는 꼭 시간을 내어 부산에 다녀오려 해요. 안온한 휴식을 취한 후 서울로 돌아오면 더 열심히 일할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