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카세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 곧장 예약이 치열해지는 요즘, 갑자기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어질 땐 서울숲 부근에 문을 연 ‘콩카세’를 방문해보면 되겠다. 예약제가 아닌 방문 순서대로 안내하는 곳인데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세 명의 셰프가 함께 운영한다. 건물 지하층에 있지만 밝은 벽돌담과 적당한 자연 채광이 드는 공간이라 답답함 없이 아늑한 분위기다. 식사의 시작을 여는 메뉴는 ‘토마토 샐러드’로 리코타치즈위에 아보카도, 민트, 마리네이드 토마토 등을 올려 상큼하게 입맛을 돋운다. 가장 다양한 선택지가 놓인 파스타는 크림소스에 와사비로 매콤한 향을 낸 ‘와사비 파스타’, 오징어 먹물로 색을 낸 검은 뇨끼와 튀긴 체다치즈 등이 고소하게 어울리는 ‘감자 뇨끼’ 등으로 색다른 킥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쫄깃한 면과 피스타치오, 새우, 펜넬로 새로움을 선사하는 ‘피스타치오 파스타’도 인기. 바삭한 빵 속에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를 익혀낸 ‘비프 웰링턴’은 레드 와인을 곁들인 식사에 빼놓지 말고 주문해볼 것.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4길 22-18 반지하층
인스타그램 @concasse__seoul_forest
까까를로
오래된 건물이지만 개성을 더해 따뜻한 느낌으로 풀어낸 성수동의 공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마주한 주택가로 넓은 창을 내고, 나무 가구들로 채운 ‘까까를로’ 역시 마음에 들겠다. 창가 자리 앞에는 바 자리를 두고, 2~4인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만한 테이블 몇 개를 두어 분위기가 좋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이탤리언 요리를 내지만 알고 보면 맛의 입자를 쪼개고 감칠맛을 올려주는 발효의 원리를 접목한 메뉴들이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식 메뉴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카페산테’는 가리비 관자구이에 직접 만든 대파소스를 곁들이는데 매콤새콤한 맛이 잘 어울린다. ‘까까를로’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뇨끼는 꼭 한 접시 맛볼 것. 제주산 비트크림소스에 페타치즈와 견과류를 더한 ‘비트뇨끼’, 시금치크림소스에 페코리노치즈를 곁들인 ‘스피나치뇨끼’ 등으로 셰프가 직접 발효한 쌀누룩소금이 사용되어 선명한 소스의 색감만큼이나 맛이 잘 살아 있는 요리다. 스테이크에도 직접 만든 세가지 발효 소스를 곁들여주니 이탈리아 요리와 발효의 조합이 궁금하다면 서둘러 예약해보자.
주소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8길 21 1.5층
인스타그램 @cacarlo_seongsu
웨스트사이드
사실 파스타는 만드는 이의 정성과 다양한 재료의 사용에 따라 맛의 깊이를 달리하는 요리다. 생각했던 그 맛을 마주하고 싶거나 뜻밖의 만족감으로 충만한 식사를 경험하고 싶을 때 망원동에 있는 ‘웨스트사이드’를 선택지에 올려보자. 주인장이 혼자 운영하는 곳이기에 방문 하루 전까지 한 타임당 한 팀의 예약 문의를 받고 선주문, 선결제 시스템으로 메뉴 선택에 대한 고민이 앞서는 곳이지만 일단 방문해보면 음식의 완성도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 주력 메뉴인 ‘알리오올리오’, ‘까르보나라’, ‘보타르가’, ‘포르치니 크림’ 등의 파스타 메뉴들은 대부분 직접 제면기로 뽑아 준비한 생면을 사용하고,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품질 좋은 재료들을 아낌 없이 사용해 감칠맛이 짙다. 정성에 시간까지 들여야 맛이 나는 ‘제주 딱새우 비스크’ 파스타나 부챗살을 직접 손질하고 수비드 조리와 팬 프라이 과정을 거쳐 부드럽게 맛을 낸 ‘찹스테이크 리조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와인까지도 식사와 함께 즐기기 좋은 상태를 고려해 준비되니 세심함이 돋보이는 프라이빗한 시간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주소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20길 36 반지층 정면에서 오른쪽
인스타그램 @westside_pas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