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높을 고), 遠(멀 원), 台(별 태).
자신의 근원이자 사유의 종착지이며
내면적 초상과도 같은 우주를 들여다보는
사진가 고원태의 시선을 따라서.
우주와 시공간. 지금의 나를 사로잡은 무형들.
비행기는 한없이 커 보인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우리 역시 그렇지 않을까.
사진가 윌리 로니스는 숫자 3을 좋아했다. 사진을 시작하고 그를 동경하던 언젠가의 기억과 맞닿은 장면.
먼 달, 가까운 빛.
물 고인 바닥이 꼭 행성의 표면처럼 보인다.
많은 시간 우주와 연결되는 요즘.
때로는 이 거대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나 자신이 먼지처럼 작게 느껴진다. 건물 벽에 핀 꽃이 그렇듯.
꼬리를 물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유영하는 생각들. 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