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ahn Gallery 리안갤러리
‘후기 단색화의 깊은 매력’과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줄 전시.’ 리안갤러리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두 곳의 부스를 마련하며 준비한 기획 의도다. 서울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새로운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며 프리즈 서울에서는 후기 단색화를 표방하는 김근태, 김택상, 남춘모, 이진우를 주인공으로 부각한다. 이로써 한국 방문을 예고한 전 세계의 큐레이터, 갤러리스트, 아티스트, 컬렉터 등 미술 관계자들에게 4인의 리안갤러리 대표 작가를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갖는다. 마음과 존재의 근원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사유하는 김근태나 고뇌와 인내 등 한국적인 정서를 대변하는 작가 김택상 등 반복된 행위를 거듭해 시간을 쌓아 올린 화면의 질감을 경험케 하는 단색화 특유의 감수성을 계승하는 이들의 작품으로 한국미술의 변치 않는 정신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키아프 서울 부스에서는 전시 형태로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국내 및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병치해 미술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김근태, 김택상,남춘모, 윤희, 이건용, 이광호, 이진우 등 한국 작가와짐 다인(Jim Dine), 베스 르테인(Beth Letain), 서지 아투퀘이 클로티(Serge Attukwei Clottey)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짐 다인은 미국 현대미술사의 산증인으로 리안갤러리는 세 번의 개인전을 통해 그와 인연을 맺었다. 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키아프 서울을 통해 짐 다인의 작업을 또 한 번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다소 낯선 이름인 서지 아투퀘이 클로티는 가나 출신의 젊은 작가로 설치, 조
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데, 특히 덕트 테이프를 활용한 작품이 최근 미국 서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안갤러리 이홍석 이사는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은 우리 시장의 구매력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방증”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결국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페어 기간에 해외 미술계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다양한 교류가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990년 이탈리아 중부 산지미냐노에서 문을 연 갤러리아 콘티누아(Galleria Continua)는 과거로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이어지는 연속성을 강조한다. 전 세계에 체인을 설립하며 대륙과 대륙을 잇는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갤러리이기도 하다. 처음 서울을 찾은 이들은 프리즈 마스터스에 참여하면서 부스 전체를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Michelangelo Pistoletto)에 헌사한다. 피스톨레토는 1960~70년대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인‘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를 선도한 중심인물로 60년 넘게 삶과 예술의 통합에 투신한 상징적인 예술가이다. 이번 페어에서는 1962년부터 1988년 사이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전시한다. 널리 알려진 거울효를를 활용한 작업의 초기 버전으로 일부는 광택이 있는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위에 박엽지를 발라 완성한 것이다. 두 세기가 지난 후, 작가는 박엽지 대신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사진 이미지를 스테인리스 알루미늄에 인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기법의 변화를 주어 비슷하면서도 다른 효과를 자아내는 작품을 모두 만날 기회다.
키아프 서울에서는 갤러리아 콘티누아에서 열렸던 최근 전시를 바탕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대화를 끌어낸다. 그 대화의 매개체가 바로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다니엘 뷔렌(Daniel Buren), 로리스 체치니(Loris Cecchini),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Carlos Cruz Diez), 카스텐 횔러(Carsten Höller), 키키 스미스(Kiki Smith) 등이 출품 작가 목록에 포함되었다. 유럽(산지미냐노, 파리, 로마, 프랑스 외곽), 아메리카대륙(아바나, 상파울루), 아시아(베이징)에 위치한 갤러리아 콘티누아의 분관을 비롯해 전 세계의 미술관,갤러리 등과 협업하여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술이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해석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이해를 돕는 작품으로 엄선했다고. 갤러리아 콘티누아의 베르수카 피아제시(Verusca Piazzesi)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을 통해 미켈란젤로피스톨레토의 역사적인 전망을 아시아의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키아프 서울에서는 다양한 작품으로 동시대 미술의 면모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두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의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부스는 한국의 주요 예술가들과 글로벌 아티스트라는 각각 다른 포인트를 강조한다. 우선, 메인 섹터에 마련된 프리즈 서울부스에서는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대거 소개한다. 페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컬렉터들을 매료시켜 국내 미술 시장에 본격적인 유입을 도모하겠다는 전략dl다. 세대의 폭을 확장해 한국 미술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린 주역인 단색화 작가들의 작업에 역점을 두었다. ‘산’을 모티프로 한 한국적 추상의 선구자인 유영국을 시작으로, 그간 쉽게 보기 힘들었던 김환기의 전면 점화,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가 양혜규,오는 11월에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앞둔 이기봉 Kukje Gallery 국제갤러리등 여러 작가들이 라인업에 포함된다. 문성식 등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으로 동시대 한국 미술의 생생한 다채로움을 부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양혜규는 평면부터 조각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국제갤러리 부스 내에 스페셜 섹션을 마련했다. 그뿐 아니라, 페어 기간에 맞춰 삼청동 국제갤러리의 새로운 한옥 공간에서 ‘황홀망’ 연작을, 부산점에서는 주요 조각 작업을 선보여 더욱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키아프 서울에서는 국내 작가들과 더불어 해외 작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수퍼플렉스(SUPERFLEX) 등 스타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치른 오토니엘의 유리 벽돌 조각 외에도 카푸어의 오목한 디스크 작업과 론디노네의 미니멀한 ‘매티턱 Mattituck’ 수채화 연작,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 그룹인 수퍼플렉스의 LED 조명 설치 작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국제갤러리 이승민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에 주요 해외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이들과 국내 갤러리 간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들이 있는지 눈여겨보면 동시대 미술 시장의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키아프 서울과 함께 개최되는 키아프 플러스에서 신진갤러리와 젊은 작가들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
서울 삼청로에 자리한 갤러리현대는 인근의 현대화랑과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에 한국 미술을 알리는 플랫폼인 쇼룸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현대가 올해 키아프 서울 부스를 준비하며 집중한 것은 1970년대부터 50여 년 역사를 함께한 예술가들의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들과 동시대 미술 경향을 대표하는 중견 및 신진 작가, 국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해외 작가를 두루 아우른다. 거친 붓질과 색채로 그림의 본질을 탐색하는 이강소의 ‘청명’ 신작 및 작가의 신체를 통해 장소와 관계성을 성찰하는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 Bodyscape’ 신작, 한국 아방가르드 아트의 선구자 이승택의 작품을 비롯해 김민정, 김성윤, 도윤희, 박민준, 신성희, 유근택,이강승, 이슬기, 이승택, 임충섭, 정주영 등의 주요 작업 및 신작을 출품한다.
이외에 9월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이 예정된 독일 작가 마티 브라운(Matti Braun)의 매혹적인 실크 페인팅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지난 3월, 갤러리현대에서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개최한 사빈 모리츠(Sabine Moritz)의 회화와 빛을 재료로 삼는 이반 나바로(Iván Navarro)의 라이트 아트 신작, 로버트 인디애나(Robert ndiana), 케니 샤프(Kenny Scharf)의 작품 또한 갤러리현대의 키아프 서울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를 위해서는 한국 미술사의 혁신적 순간으로 기억되는 입체 작품을 선별했다. 이에 곽인식, 박현기, 이승택의 ‘돌’을 주재료로 한 기념비적인 작품들로 독특한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물성’을 탐구하는 미술의 길을 연 곽인식, 박현기의 ‘무제(TV돌탑)’ 시리즈, 이승택의 ‘매어진 돌’ 시리즈가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을 정립한 대가 3인의 작품은 고유의 전통에 내재한 자연과 우리를 둘러싼 우주와 소통하고자 했던 삶의 태도가 드러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갤러리현대 김재석 디렉터는 “갤러리현대가 준비한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의 오늘과 어제를, 또한 국내외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두루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며 “특히 프리즈 마스터스부스 M6에서는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펼친 이들의 작품으로 그 어떤 전시나 페어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할 것이다”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Jason Haam 제이슨함
제이슨함은 2018년 올리버 암스(Oliver Arms) 개인전으로 출사표를 던진 젊은 갤러리다.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사라 루카스(Sarah Lucas)의 전시를 여는 등 국내에서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참신한 작가들을 소개하며 빠르게 주목 받았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에서도 굴지의 갤러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채로운 작가군을 선보인다. 프리즈 서울에서는 우르스 피셔(Urs Fischer), 린 마이어스(Linn Meyers), 마리 클로케(Marie Cloquet), 체익 디아예(Cheikh Ndiaye), 조나단 가드너(Jonathan Gardner), 노라 마이테 니아브스(Nora Maite Nieves), 리키 스왈로우(Ricky Swallow), 피터 부겐후트(Peter Buggenhout), 다니엘 신셀(Daniel Sinsel), 찰스 리치(Charles Ritchie) 등 제이슨함의 전시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그 중 우르스 피셔의 ‘프러블럼 페인팅 Problem painting’ 연작 한 점이 등장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이외에 마이크 리(Mike Lee), 아만다 볼드윈(Amanda Baldwin), 포피 존스(Poppy Jones)의작품을 출품한다. 아만다 볼드윈은 극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풍의 회화로 매일의 오브제에서 색다른 서사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미국 출신의 아티스트다. 뉴욕을 rl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마이크 리와는 프리즈 서울을 기점으로 새로 인연을 맺었다.
키아프 서울 부스에서도 노라 마이테 니아브스, 마리 클로케, 올리버 암스, 체익 디아예 등과 만날 수 있다. 노라 마이테 니아브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브루클린에서 거주하는 작가다. 원색의 활용, 풍경 및 건축물에서 영감 받은 모티프들, 캔버스 위의 질감등이 두드러지는 평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제이슨함 개관전으로 한국에 소개된 올리버 암스의 강렬한 추상회화 역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 박석환 제이슨함 COO/디렉터는 “서울에서 예술계의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많은 참여 갤러리가 어깨에 힘을 주고 작품들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적 갤러리들이 서울에 남기고 싶은 첫 인상이 어떠한지를 주목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 동시 참여하는 화랑들의 부스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ArarioGallery 아라리오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의 장기적인 목표와 방향성은 아시아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그에 적합한 작가들을 통해 ‘아시아성’이라는 개념에 구체적, 현실적으로 접근하여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에 있다. 프리즈 서울 부스는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도, 일본, 필리핀, 한국의 원로 및 중견 작가들을 소개한다. 권오상, 김순기, 날리니 말라니(Nalini Malani), 레슬리 드 차베즈(Leslie De Chavez), 수보드 굽타(Subodh Gupta), 엄태정, 이진주, 케이지 우에마츠(Keiji Uematsu), 코헤이 나와(Kohei Nawa)를 선택한 이유다. 날리니 말라니는 투명 표면의 뒷면에 그림을 그려 서사가 전복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리버스 페인팅(Reverse Painting)’ 작품을, 코헤이 나와는 2018년 루브르에서 전시되었던 10.4m 높이의 조각을 축소비율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라리오갤러리의 키아프 서울 부스는 구지윤, 김병호, 김인배, 김태호, 노상호, 돈선필, 류인, 박기원, 변순철, 심래정, 안지산, 에코 누그로호(Eko Nugroho), 우지한도코 에코 사푸트로(Uji Handoko Eko Saputro), 원성원, 이동욱, 이지현, 인세인 박, 장종완, 최병소, 코헤이 나와, 탈루(TallurL. N), 황규태까지 총 23명의 작가가 꾸린다. 눈여겨볼 만한 작업으로 인간의 잠재적 불안을 다가오는 폭풍우에 비유한 안지산의 대형 회화 ‘서쪽 구름이 밀려온다’(2021)와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박기원의 평면 작품이 꼽힌다. 그 외에도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고 실험적인 작가들의 작품들로 아라리오갤러리의 정체성뿐 아니라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대형 평면 및 설치 작업을 비롯해 한국의 원로 및 중견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각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통해 컬렉터들의 다각화된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라리오갤러리 관계자는 “세계적인 프리즈가 아시아 미술 시장에 출범하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미술 시장이 국제적으로 주목 받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출신 작가들이 새롭게 조명 받기를 기대한다” 고 전했다.
Esther Schipper 에스더 쉬퍼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갤러리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는 뚜렷한 개성과 색깔을 지닌 행보를 보여왔다. 2022년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서도 서로 다른 콘셉트의 부스로 동시대 미술을 이끄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공개한다. 키아프 서울은 슬로바키아 출신의 개념 미술가인 로만 온닥(Roman Ondak)의 솔로 부스로 꾸민다. 온닥은 오브제, 영상, 설치 등을 활용,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과 작품이 전시된 장소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하는 예술가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전시한 ‘Clockwork’ 역시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퍼포먼스로 구성된 작업이다.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열에 맞춰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감상한 시간을 기록하는 간단한 행위가 전부다. 하지만 수동적인 관람 행위를 넘은 상호작용의 결과물은 다양한 필체, 언어, 크기 등으로 남아 시각적 변주를 이룬다.
프리즈 서울에서는 에스더 쉬퍼와 오랫동안 협업 해온 아티스트들의 업데이트된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Daniel Steegmann Mangrané), 라이언 갠더(Ryan Gander), 로드니 그라함(Rodney Graham),로사 바바(Rosa Barba), 사이먼 후지와라(Simon Fujiwara),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Sojourner Truth Parsons), 안젤라 블록(Angela Bulloch),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제너럴 아이디어(General Idea), 필립 파레(Philippe Parreno)가 출품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개념적인 깊이를 갖춘 것은 물론 다양한 예술적 실천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작가들로 국제적인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다. 에스더 쉬퍼의 김선일 아시아 디렉터 겸 한국 대표는 키아프 서울과 연계하여 운영되는 프리즈 서울에 동시 참여하게 된 소감으로 “한국 미술계와 우리 갤러리에 아주 이례적인 순간”이라며, “에스더 쉬퍼는 한국 미술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고, 프리즈가 서울을 아시아의 중심지로 선택한 것 역시 서울이 세계적인 예술 허브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xel Vervoordt Gallery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
2011년 벨기에에 설립된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Axel Vervoordt Gallery)는 이전 5세기 동안 미술품 교역에 종사했다. 초창기부터 질감, 색채, 형태 면에서 유사한 세계관 및 접근 방식을 취하는 예술가들과 교류했는데, 전후 아방가르드 미술 운동 및 ‘제로’와 ‘구타이’를 시작으로 이후 단색화까지 이어졌다. 특히 (비)물질성, 모노크롬, 침묵과 공(空), 움직임과 카오스 등의 개념에 천착하는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에 주목한다.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가 그리는 프리즈 서울은 이러한 접근을 반영하는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자리다. 다양한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병치해 보편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의 특성을 찾고자 하는 시도를 실천한다. 가령, 중국 북제 시대의 부처님 머리 조각상과 나란히 배병우, 정창섭, 권대섭, 윤형근 등 한국 작가와 귄터 워커(Günther Uecker),라이문트 기르케(Raimund Girke), 마사노부 마사토시(Masatoshi Masanobu), 조란 무지크(Zoran Mušič), 타키스(Takis)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아방가르드 운동과 연결된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어떻게 유사한 사상과 형식주의적 접근을 적용했는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키아프 서울 부스는 다학제 개념 미술가인 김수자의 개인전으로 기획한다.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장소 특정적 설치 등을 복합적으로 결합한 김수자의 작업은 예술적으로 형식적인 질문뿐 아니라 이주, 빈곤, 폭력처럼 인간 조건에 대한 민감한 이슈들을 다룬다. ‘행하지 않음’과 ‘만들지 않음’이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퍼포먼스의 주인공이 되는 작가는 이동성/부동성이라는 개념을 전복하는 퍼포먼스로 개념적이고 구조적인 탐색을 이어간다. 단색화의 맥락에서 수련하기도 했으며, 연대기적으로도 프리즈 서울 부스에서 제시하는 바와 일치하지만, 그와 동시에 현존과 부재의 문제 혹은 공(空)과 그 안에서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성찰한다.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의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보리스 베르보르트(Boris Vervoordt)는 “한국과 그 너머의 미술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맥을 짚고 있는 두 개의 유력 아트 페어에 동시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이번 참여는 한국문화에 대한 애호와 우리 갤러리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지닌 한국 예술가들 덕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더해 그는 동시대 미술가인 김수자를 집중 조명하는 키아프 서울과 한국의 주요 예술가와 다른 아방가르드 운동 사이의 상호작용을 보여줄 프리즈 서울의 부스가 서로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알렸다.
Johyun Gallery 조현화랑
부산을 대표하는 조현화랑은 키아프 서울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자기만의 독특한 화법을 가진 국내외 14명 작가를 소개, ‘현대미술의 오늘’을 그린다. 한국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박서보, 김종학을 위시하여 ‘숯의 작가’ 이배와 조선백자를 현대미술로 승화시킨 권대섭, 구리선으로 조각의 경계를 확장하는 정광호의 작품을 전시한다. 조현화랑이 2021년 키아프 서울에서 처음 소개한 윤종숙은 현재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이후 ‘아트 바젤’ 및 독일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며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올해에도 작가의 신작을 소개한다. 강강훈, 이광호, 이소연, 조종성 등 한국 회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들이 부스를 풍성하게 한다. 또한 프랑스의 예술운동 ‘쉬포르/쉬르파스(Supports/Surfaces)’의 상징적 인물인 클로드 비알라(Claude Viallat)와, 멕시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보스코 소디(Bosco Sodi), 뒤틀린 현대사회를 왜곡된 이미지로 재창조하는 진 마이어슨(Jin Meyerson)도 합류한다.
프리즈 서울 부스에서는 6명으로 압축한 참여 작가의 작품으로 동시대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박서보 화백을 상징하는 회색빛의 1990년대 한지 묘법과 붉은빛의 2000년대 한지 묘법의 강렬한 대비로 그 포문을 연다. 또한 페어가 열리는 계절을 기념하며 김종학의 가을 시리즈를 선보인다. 추상성이 절정을 이루는 작품으로 김종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부스 정면에 설치될 이배의 숯 작품은 500호가 넘는 대형 작업으로 시선을 압도할 만하다. 또 다른 벽면에는 여러 겹의 얇은 레이어가 몽환적이고 시적인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윤종숙의 7m짜리 대형 작품이 걸린다. 보스코 소디와 진 마이어슨의 신작도 프리즈 서울 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조현화랑 주민영 이사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파트너십을 맺은 첫 번째 행사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키아프 서울은 잠재력 있고 역량 있는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프리즈 서울을 맞아 세계적인 해외의 갤러리 사이에서 조현화랑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부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다른 갤러리와의 차별성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두 곳의 아트 페어를 동시에 준비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Perrotin 페로탕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홍콩, 뉴욕에 이어 서울, 도쿄, 상하이, 두바이에 진출한 갤러리 페로탕(Perrotin)은 올해로 네 번째 참여하는 키아프 서울과 첫 참여를 앞둔 프리즈 서울에 마련하는 부스와는 분명한 차별점을 두었다. 바로 추상과 구상을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 그렉이토(Greg Ito), 박서보, 베르나르 프리즈(Bernard Frize), 수수무 카미조(Susumu Kamijo), 에미 쿠라야(Emi Kuraya), 엠마 웹스터(Emma Webster), 오비(ob), 켈리 비맨(Kelly Beeman) 등 작가의 면면도 다채롭다. 프랑스 추상회화의 대가 베르나르 프리즈와 단색화의 아이콘이 된 박서보는 물론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화풍의 에미 쿠라야와 커다란 눈이 인상적인 소녀가 등장하는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는 오비 등 일본 출신의 신예 작가들이 특히 눈에 띈다. 엠마 웹스터는 지난 8월 27일에 새로 문을 연 페로탕 도산파크 개관전으로 초대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큰 규모의 전시장에서 회화에 VR 기술을 접목해 상상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 웹스터의 또다른 작품들을 키아프 서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프리즈 서울 부스는 타바레스 스트라찬(Tavares Strachan)의 단독 부스로 꾸려진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라찬은 과학, 테크놀로지, 신화, 역사 등 방대한 관심사를 토대로 강도 높은 리서치와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를 실현해 온 개념주의 작가다. 페로탕은 프리즈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스트라찬을 소개하며, 그의 설치 조각 ‘Encyclopedia of Invisibility(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백과사전)’을 공개한다. 또한 그 내용을 참고하여 발전한 원형 회화 ‘인비져블스Invisibles’와 ‘갤럭시 Galaxy’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작가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업이다. 페로탕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에 동시 참여하는 갤러리들의 경우 각각의 부스에 출품하는 작품 선정에 따라 페어별 차이와 특성을 느낄 수 있어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프리즈 서울에서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 갤러리들의 참여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고, 키아프 서울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 갤러리 및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는 기대평을 남겼다.
학고재가 키아프 서울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위한 희망이다. 국내외 작가 19인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화합과 포용의 지혜를 발견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구-일렉트로닉 포인트(SferaPunto Elettronico’(1990)는 미디어의 상징적인 의미를 예견한 힘 있는 작품으로 부스의 주요 위치에 자리한다. 에폭시 레진 위에 반복적인 선으로 명상적인 화면을 구축하는 김현식의 신작 및 구작들은 부스 전면에 설치된다. 강요배, 김길후, 김재용, 박영하, 송현숙, 박종규, 법관, 양순열, 오세열, 정영주 등 장르와 재료, 기법, 내러티브 등 여러 방면에서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일궈온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준비했다. 개인의 추억을 어루만지는 작품부터 전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작품까지, 그 의미 역시 다양하다. 김은정, 박광수,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톰 안홀
트(Tom Anholt) 등 국적을 초월한 청년 작가들도 신작과 함께 만날 수 있다.
프리즈 마스터스에 마련된 부스는 ‘추모의 장소’로 역할 한다. 전 지구적 전염병의 유행과 전쟁 등 비극적인 사건들로 희생된 삶을 추모하고, 미술의 언어 안에서 반성과 공감, 교훈을 찾고자 하는 의도다. 백남준의 ‘로봇 – 라디오 맨, 요셉 보이스’(1987)와 윤석남의 ‘어머니 I – 열아홉살’(1993)처럼 동료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더넓은 인류애와 모성애 차원까지 확장한 작품들이 그 중심에 있다. 학고재의 부스는 한국의 정체성과 정취를 표현하고자 했던 예술가 류경채, 이남규, 이상욱, 포 킴, 하인두의 작업을 재조명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다. 한국 미술사의 흐름에서 이들이 수행한 역할과 의의를 기억하고, 추모해야 마땅한 작가들로, 전후 유입된 서구 미술의 파고 속에서도 세계적 보편성과 한국적 독자성의 균형을 이루고자 힘썼기 때문이다. 학고재 우정우 실장은 “프리즈 마스터스 부스를 통해 학고재는 ‘추모와 위로’라는 주제로 백남준을 비롯한 우리나라 1세대 작가 7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키아프 서울에서는 현재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19인의 작품을 준비했다. 특히, 벽면 한쪽에 MZ세대 컬렉터를 위한 영 아티스트 10호 특별전도 꾸밀 예정이다”라며 학고재 부스에서 만끽해야 하는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PKM Gallery PKM 갤러리
PKM 갤러리는 2022년 키아프 서울을 맞아 윤형근, 정창섭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와 해외 유명 작가들은 물론 동시대 한국미술을 견인하는 젊은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특히 오늘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을 통해 한국미술의 현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유머와 아이러니로 일상을 환기하는 이원우, 인간의 직관적 경험을 정신분석학적 해석을 거쳐 자신만의 아이콘으로 풀어낸 정영도의 회화, 섬세한 미감과 시적인 울림을 선사하는 구현모의 조각, 그리고 행위의 리듬에 몸을 맡겨 즉흥적으로 제작한 백현진의 페인팅이 부스에 마련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간과 풍경, 기억이라는 화두를 서정적으로 엮어온 대런 아몬드 (Darren Almond) 등 세계적으로 활약 중인 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자리해 과거와 현재, 한국과 세계를 잇는다.
프리즈 서울 부스에서도 한국 근현대 미술과 국제 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을 두루 선보인다. 대표적 국내 작가로는 단색화 미학의 거장인 윤형근의 회화와 역시 단색화 1세대 작가로서 서구 추상과 한국화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정창섭의 닥종이 작업을 전시한다. 더불어 특유의 기민함으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구정아의 다매체 작업을 소개한다. 해외 작가로는 북유럽의 광활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사-과학적인 작업들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회화와 조각을, 토비 지글러(Toby Ziegler)가 3D 디지털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상을 해체 및 생략한 후 재해석한 추상적 형상으로 완성한 작품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동시대 미술 신의 확장된 지형도를 그린다. PKM 갤러리 정윤호 이사는 “아시아권 최초로 개최되는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인 키아프 서울이 공동 개최를 통해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해외 최정상급 갤러리를 만날 수 있을뿐더러 국내외 미술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페어 장소인 코엑스뿐만 아니라 서울 곳곳의 갤러리에서 흥미로운 연계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니 이 행사들 또한 눈여겨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