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VASE-ORANGE
워낙 친숙해 외려 잘 살피지 못하는 사물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비닐에 열을 가하는 고온 프레스 성형(hotpressfoaming) 기법에 매료되었다. ‘Dancing Vase’ 작업 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컬러인 ‘Orange’ 시리즈.
PLANT ARTIST 하이이화의 시선 “火(불). 뜨거운 불이 가득한 세계에서도 강력한 생명력을 발휘하며 피어나는 존재가 있음을 상상했다.”
PLANTS 베어그라스, 아킬레아, 미니 안개
DANCING VASE-BLUE
비닐에 열을 가했을 때 나타나는 질감에 매료되어 시작한 작업의 일부. 의도적으로 만든 패턴 같기도 하고, 한지처럼 보이기도 하는 오묘한 질감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싶었다.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형태로 다듬어져 ‘DancingVase’라 이름 붙였다. 그중 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인 ‘Blue’ 시리즈.
PLANT ARTIST 하이이화의 시선 “河(물). 지구가 아닌 물로 가득한 행성에 살고 있는 외계생명체를 식물로 표현했다.”
PLANTS 미니 팜파스, 맨드라미,스티파(포니테일 그라스)
수석 NO.5
붉은 곰팡이가 핀 흙을 버리려다 뭉쳐서 하트 모양 수석처럼 만든 작품. 흰 도자기를 얼룩덜룩하게 망친다는 생각에 곰팡이를 미워해서 가마에 구워 죽이고 나서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결국 수석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부여해 전시에 발표했다. 곰팡이를 향한 나의 일방적인 감정과 태도가 담겨 있다.
PLANT ARTIST 꼬네띠의 시선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크지 않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 데칼코마니처럼 동일한 사랑의 형태를 그렸다. 형태에 초점을 맞춰 꽃들도 양쪽을 동일하게 디자인했다.”
PLANTS 회양, 앰버너트, 루스커스, 루스커스 가든, 산고사리, 팜커리, 화산 송이
긴 검은 네모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물에 권태와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그들을 모방하면서 재료일 때와 상품일 때, 또 작품일 때 각각 달라지는 위상을 관찰하기도 한다. ‘긴 검은 네모’는 어딘가에 있을법한 우아하고 단순한 형태의 예술 작품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PLANT ARTIST 꼬네띠의 시선 “작품의 형태를 ‘시간’이라 생각하고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혼자 하는 사랑을 상상했다. 긴 시간 동안 상대를 향한 마음이 계속 자라나고 피어나는 상황을 형상화했다.”
PLANTS 아스파라거스, 만자니타, 줄맨드라미, 칼라, 앤슈리엄, 튤립, 고수버들, 알리움, 호자스
풍경 LANDSCAPE
바람에 흔들리는 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금속 오브제. 가느다란 황동 선(금속 선)을 두드리고 구부린 후 고리로 연결해 완성한 이 작품은 완벽히 고정되지 않아 한순간도 정지하지 않고, 공간 안의 여러 요소와 부딪으며 잔잔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마치 한 편의 시나 음악처럼 각자에게 울림을 일으키기를 바라며.
PLANT ARTIST 청록화의 시선 “단단하게 여겨지는 금속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연약한 느낌으로 구현한 점이 흥미롭다. 작은 바람에도 춤추듯 흩날리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작고 약한 것들이 모여 큰 형태를 이루는 작품이라 이에 어울리는 안개꽃을 포함한 여린 꽃들을 잔뜩 모았다.”
PLANT 안개꽃, 스카비오사 시드, 니겔라, 꽈리
BIRD CHAIR-02
내게 작업은 개인적 감정의 표현에 가깝다. 주로 따듯한 인간성 회복에 대한 바람을 작업에 반영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은 구애의 춤을 모티프로 만든 의자로, 자개를 활용해 보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은은한 화려함이 특징이다. 새들의 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오롯이 사랑을 얻기 위한 준비를 하는 새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PLANT ARTIST 엘트라바이의 시선 “자개라는 한 가지 소재를 활용했음에도 다양한 빛과 구조를 지닌 점이 흥미롭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질감이 각기 다른 식물들을 활용해 정글을 표현하고자 했다.”
PLANTS 가죽나무, 점엽란, 아스파라거스 플루모서스, 몬스테라, 바커부시
SHAPE OF LOVE TABLE
인간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한 조형들을 가구로 표현한다. 유기적 곡선을 특징으로, 시적 표현이 담긴 형상을 구현하고 그것이 타인에게는 의도된 것과 다른 어떠한 상징으로 비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 아트와 디자인이 적절히 대화할 수 있는 타협점을 모색하면서 가구, 회화 등 장르와 재료를 구분하지 않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작은 사람을 조형화한 스툴이다. 간단한 형태의 선으로 따뜻함과 평범함을 균형적으로 담아내려 했다.
PLANT ARTIST 엘트라바이의 시선 “스툴이 지닌 곡선에 주목해 선이 도드라지는 식물을 모았다. 여러 식물이 모여 휘고, 어긋나고, 교차하며 춤을 추는 듯한 공간에 새하얀 스툴이 떠 있는 듯 진기한 상황을 연출하고자 했다.”
PLANTS 수국, 글로리오사, 드라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