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기상이변은 경신된다. 매일 전해지는 폭우와 폭설, 폭염의 경보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무분별하게 생명을 죽이고, 먹고, 낭비하고, 버린다. 그 가운데 절망을 딛고 내일에 오늘의 재난을 대물림하지 않을 것이라, 재앙의 시나리오대로 살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 내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늘, 우리, 이곳임을 믿는 새 시대의 새 사람들. 이들이 쟁취할 내일에 대하여.
홍다경
1997, 환경운동가 (@earthcleaner_korea)
지구시민연합 청년 팀장이자 청년 환경 동아리 ‘지지배’의 리더를 맡고 있다. 쓰레기 산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시위에 동참하는 등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다방면으로 내고 있다.
‘나중에’ ‘누군가’ 할 거란 생각을 가진다면
결국 아무런 행동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행동의 시작 내가 어릴 때 존재했던 청명한 자연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지난여름 서울에 내린 기록적 폭우를 비롯한 갖가지 이상기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인간으로 인해 점점 파괴되는 지구에 이대로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고, 지금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목하는 이슈 쓰레기 산. 국내 곳곳에 있는 30여 개의 쓰레기 산을 찾아다니며 환경 범죄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리거나 정책 또는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낙담 속 희망 환경운동을 하며 앞길이 보이지 않는 순간이 많았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부지런한 실천이 모여야 한다. 나와 발걸음을 맞춰 나아가는 이들이 한 명 한 명 늘어날 때마다 감동을 느꼈고, 그들과 소통하고 함께 활동하며 큰 힘을 얻었다. 인류가 각자의 존재 가치와 자연의 소중함을 인지하며 함께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 과제를 미루다 보면 끝내 해내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본다. ‘나중에’ ‘누군가’ 할 거란 생각을 가진다면 결국 아무런 행동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결국 공멸이라는 무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