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빈
2004, 미니문 프로젝트 대표 (@minimoonproject)
도움이 필요한 국내외 여성에게 생리 컵을 기부하는 ‘미니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월경권이 보편적으로 보장받는 미래를 꿈꾸며 온·오프라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월경권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지켜져야 할 중요한 권리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일회용 생리용품을 만드는 데 무수한 탄소발자국이 생기고,
생리용품이 쓰레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행동의 시작 2016년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신발 깔창을 이용한다는 한 소녀에 대한 기사를 읽고 충격에 빠졌다.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쓰던 월경용품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다. 이런 친구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당시 정부가 지원하던 일부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어 지원이 끊겼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경제적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월경용품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리 컵 기부를 계획했다.
최대 관심사 안전한 환경에서 월경하는 것. 월경권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지켜져야 할 중요한 권리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내가 기부하는 생리컵은 최대 12시간 동안 착용할 수 있고, 재활용을 통해 10년까지 사용할 수 있어 환경과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주목하는 이슈 한 여성 환경보호 단체와 ‘월경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월경권과 환경의 연결 고리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회용 생리용품을 만드는 데 무수한 탄소발자국이 생기고, 생리용품이 쓰레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월경권 확보를 위해 행동할 때 일회용 생리대나 탐폰을 대량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월경권을 장기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우리가 바꿀 내일은 월경권이 경제적, 사회적 지위와 문화에 관계없이 인간의 기본 권리로 확보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