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최수진

공예 작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보다 시작이 되는 물질에 기반한 작업을 이어가는 공예 작가. 우아하고 단순한 형태를 사랑한다.

Place

조리 일식을 기본으로 한 안주를 파는 성수동의 작은 퓨전 이자카야. 아담한 공간에서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좋은 공간이다. 안주를 먼저 고르면 그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추천해준다. 안주로는 새우쇼마이와 오징어튀김을 추천한다.

 

현대음률 한국 노래만 틀어주는 LP 바. 신청곡은 받지 않고 사장님이 직접 선곡하는데 다음에 어떤 노래가 나올지 설레며 듣게 된다. 무엇보다 스피커 소리가 쨍하지도 작지도 않게 잘 세팅되어 있어 귀가 편하다. @hyundae_eumryu

What’s In My D Bag

유튜브 채널 <kiwamimeshi> 집밥을 해 먹는 코믹한 일본 남성의 유튜브. 만화적인 연출과 내레이션이 재미 있고 무엇보다 음식이 매우 맛있어 보인다. 친절하고 유쾌하게 설명하는 레시피를 보다 보면 따라 하고 싶어지 는 요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스타그램 @stephenellcock 기묘하고 오래된, 혹은 그런 느낌이 드는 그림과 유물들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계정. 색이나 형태 등 무언가 독특한 영감을 얻고 싶 을 때 훑어보는 곳 중 하나다.

 

Person

김순모 근 10년간 알고 지낸 좋은 사람. 같이 미술을 하다 갑자기 목수 일을 배우고 인테리어의 길로 들어서더니 최근에는 사뭇 진지하게 건축사 사무소를 차렸다. 앞으로 어떤 예쁜 공간을 만들어낼지 매우 기대되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다.

 

Shopping List

바이그레이(BY GREY)의 담백 하트 모양의 작은 가방을 갖고 싶던 차에 이 집에서 발견했고 잘 들고 다니고 있다. 검은색을 미니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수납공간이 넉넉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게다가 가죽이 워낙 부드러워 만지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매듭을 여러 개 지어 숄더백처럼 매고 다니는데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듣는다.

 

수집미학의 Woman with Eartok Blanket 오랫동안 눈여겨보다 최근 브릴피스아카이브샵(BAS)에서 구매한 담요. 초상화 속 여인의 도상과 귀 모양 그립톡이 만나 서로 다른 시대가 섞이는 지점이 매우 흥미롭고, 차분한 색감도 마음에 든다. 더워서 아직 써보지 못했지만 인테리어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Exhibition / Book / Movie

영화 <중경삼림> 더운 날 연인과 나란히 앉아 맥주 한캔 마시면서 보기 좋은 영화. 청량한 장면과 음악이 여름과 잘 어울린다.

오규원의 책 <두두> 짧은 시로 구성된 시인 오규원의 유고 시집. 자연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묘사하는 시인의 담백한 태도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