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버둥

뮤지션

버둥은 2018년 EP <조용한 폭력 속으로>로 데뷔,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이다. 사이키델릭 포크로 시작해 앨범을 거듭할수록 나아가는 사람의 환희와 고통 등 주제에 걸맞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Place

나이슬리 본격적으로 뮤지션으로 활동하기 전 일하던 망원동의 ‘주오일식당’ 사장님이 강릉에 차린 브런치 카페. 주오일식당에서 그랬듯 정성 들여 만든 메뉴와 고즈넉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포근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나의 최애 메뉴는 버섯수프. @nicely_gn

 

What’s In My D Bag

인스타그램 @lavieenbluu 머리를 자르고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참고하려고 팔로했다가 박규영 배우의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이끌려 꾸준히 보고 있다. 그 덕분에 최근 그가 출연한 드라마 <셀러브리티>도 보게 됐다. 파란색 스웨트셔츠를 입고 해사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반해 나 역시 미용실로 향하게 만든 1인이다.

 

Person

조유진 최근 콘서트에 다녀온 후 팬심이 더욱 깊어졌다. 내게도 팬들이 종종 ‘오랫동안 노래해주세요’, ‘노래해주셔서 고마워요’ 같은 말을 해줄 때가 있는데, 조유진 님을 보며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저 계속 노래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샘솟게 만드는 뮤지션. 언젠간 나도 오래오래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이런 벅찬 감정을 안길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Exhibition / Book / Movie

ⓒ월드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엘리멘탈> 앰버가 화가 나 폭발할 때마다 왠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의 본질을, 내가 지닌 장점과 단점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 영화.

ⓒ문학동네

 

한강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 읽은 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여전히 기억에 진하게 남은 책. 제주에 사는 오랜 친구의 부탁으로 집에 있는 새를 돌보러 폭설을 뚫고 친구의 집으로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제주 4·3사건을 다루며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박눈이 내리는 아주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담아냈는데, 역설적으로 뜨거운 한여름에 읽기에 제격인 작품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