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What’s In My D Bag

 

인스타그램 @pablo.rochat 파블로 로챗은 예전부터 즐겨 찾던 크리에이터다.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을 선보이는데, 쉽고 직관적이며 재미있다. 2019년 에어팟 실사 스티커를 바닥에 붙이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던 콘텐츠는 지금 봐도 기발하다. 하예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튜브 채널 <기묘한 케이지> 어릴 때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디즈니 만화를 틀었다면, 지금은 유튜브 채널 <기묘한 케이지>에 업로드되는 ‘주간 기묘케’를 보며 시리얼을 먹는다. 할리우드의 가십과 관련한 정보를 매주 깔끔하고 재미있게 요약해주는 시리즈다. 단순한 가십뿐 아니라 현재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야기도 많이 등장해 챙겨 보고 있다. 모든 트렌드의 흐름은 할리우드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니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예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스타그램 @indigotoindian 2012년부터 운영 중인 태국의 빈티지 편집숍 ‘인디고 투 인디고(Indigo to Indigo)’의 SNS 계정. 셀렉션이 매력 있어 자주 살펴보고 있다. 김진(작가)

 

인스타그램 @spazioleone 최근 진행 중인 공간 디렉팅 프로젝트 때문에 인테리어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을 즐겨 본다. 그중에서도 런던에 자리한 빈티지 가구 숍 ‘스파치오 레오네(Spazio Leone)’의 계정은 독특한 제품이 많아 눈여겨보고 있다. 이 계정을 살펴보다가 오래전부터 갖고 싶던 하비 구치니의 테이블 조명을 구했다. 김누리(비주얼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

 

인스타그램 @castorfleuriste, @fjura_ 남편과 함께 운영 중인 공간 더 프레이즈 1층의 아트 북 서점에 둘 꽃을 직접 준비하는 내게 무한한 영감을 주는 플라워 스튜디오 계정이다. 이들의 아름답고 시적인 작업은 언제나 놀라움을 안긴다. 김누리(비주얼 디렉터 겸 스타일리스트)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 다양한 정보가 빠르게 쏟아지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한 게시물을 SNS에 업로드하기도 바쁘지만, 일과를 마무리한 후 집에서 편하게 쉴 때 보게 되는 유튜브 채널이 몇 개 있다. 구독자가 1백만여 명에 이르는 <셜록현준>이 그중 하나다. 유현준 건축가가 운영하는 채널로, 공간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아프로(APRO, 프로듀서)

 

유튜브 채널 <옛드: MBC 레전드 드라마> 항상 지혜를 갈구하는 편이다. 그 해답은 역사에 있다고 믿고, 그래서 사극을 자주 찾아서 본다. 이 유튜브 채널에서 2001~2002년에 방영한 드라마 <상도>를 봤는데, 조선 제일의 거상 임상옥의 이야기를 교훈 삼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배웠다. 권민석(바텐더)

 

유튜브 채널 <침착맨> 이 채널의 콘텐츠 중 ‘침착맨 삼국지 완전판’을 즐겨 본다. 영상 길이가 5시간이라 2년 동안 틈틈이 챙겨 봤는데도 다 보지 못했다. 이제는 이 영상 없이는 잠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영상이내게는 최고의 수면 유도 ASMR이다. 권민석(바텐더)

 

인스타그램 @vfx.guru VFX 관련 브레이크다운(시각 효과를 위한 여러 작업을 모아둔 영상)이나 쇼츠가 모여 있다. 퀄리티 높은 작업만 보면 레퍼런스 이상으로 참고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최근에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제작한 영상을 통해 영감을 얻는 편인데, 이 계정에는 할리우드의 후반 작업 과정뿐 아니라 밈처럼 가벼운 VFX 영상도 있다. 이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 팔로 중이다. 손승희(뮤직비디오 감독)

 

인스타그램 @d.signers 공간 디자인을 다루는 계정. 재미난 디자인의 가구나 조형물을 보는 걸 좋아해 자주 둘러보게 된다. 뮤직비디오 세트 연출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나 방식이 담긴 게시물을 발견하면 캡처해두기도 한다. 손승희(뮤직비디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