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또렷한 취향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가는 이들의 시선은 귀중한 경로가 된다.
날 선 감각을 지닌 25명의 문화 예술계 인물에게서
요즘 보고, 듣고, 읽고, 사고, 즐기는 것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What’s In My D Bag

 

유튜브의 카메라 리뷰 콘텐츠 최근 카메라에 관심이 생겼고, 좋아하는 기종의 리뷰 영상을 더러 찾아 본다. 유튜브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있으니 특정하고 싶지는 않다. 사진 관련 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게 아니어서 독학 같은 개념으로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호진 (모델)

 

인스타그램 @cookcookmeal 포토그래퍼 안상미의 요리 계정으로 ‘요린이’에게 용기를 주는 귀여운 사진과 친절한 레시피가 가득하다. 여름날에 잘 어울리는 토마토 가스파초는 벌써 두 번이나 만들어 먹었다. 이세희 (티 디렉터)

 

온라인 편집숍 ‘Ssense’ 이곳에서 비싼 옷을 구경하지만 절대 사지는 않는다. 살 돈이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예쁜 옷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게 1백20페이지까지 넘기면서 구경하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바라본다. 한숨을 쉬고 계속 살아간다. 장바구니에는 3백여 벌의 옷이 담겨 있다. 언젠가 한꺼번에 주문하는 상상을 해본다. 관부가세 폭탄을 맞을 것 같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삶을 살아간다. www.ssense.com 박세영 (영화감독)

 

웹사이트 ‘newsshooter’ 새로운 촬영 장비와 음향 장비에 대한 리뷰가 올라오는 사이트.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는 덕에 대다수 장비가 예전에 비해 저렴해졌다. 그래도 살 생각은 없이 그저 구경한다. 그리고 ‘오~’ 하고 감탄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박세영 (영화감독)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D-BOX’ EBS에서 운영하는 OTT로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른 작품, 독립 애니메이션,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2008년쯤부터 구독하기 시작해 꾸준히 챙겨 보고 있다. 최근에 본 작품 중에서는 프랑스 감독 클레르 시셰(Claire Sichez)가 만든 애니메이션 <러브 플랜(L’ Amour en Plan)>이 기억에 남는다. 심각한 분위기와 상반되는 예쁜 색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김참새 (미술가)

 

팟캐스트 <비밀보장> 송은이와 김숙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듣고 있으면 친한 언니들이 옆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웃겨주는 기분이 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만의 고민이 아니구나’ 하며 위안을 얻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여러 회차를 연속으로 재생해둔 채 그림을 그릴 때도 많다. 처음부터 챙겨 들었으니 나도 ‘땡땡이’(‘비보’ 청취자를 뜻하는 이름) 중 한 명이다. 새로운 회차가 공개되는 수요일을 늘 기다린다. 김참새 (미술가)

 

유튜브 채널 <kiwamimeshi> 집밥을 해 먹는 코믹한 일본 남성의 유튜브. 만화적인 연출과 내레이션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음식이 매우 맛있어 보인다. 친절하고 유쾌하게 설명하는 레시피를 보다 보면 따라 하고 싶어지는 요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수진 (공예 작가)

 

인스타그램 @stephenellcock 기묘하고 오래된, 혹은 그런 느낌이 드는 그림과 유물들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계정. 색이나 형태 등 무언가 독특한 영감을 얻고 싶을 때 훑어보는 곳 중 하나다. 최수진 (공예 작가)

 

인스타그램 @lavieenbluu 머리를 자르고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참고하려고 팔로했다가 박규영 배우의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이끌려 꾸준히 보고 있다. 그 덕분에 최근 그가 출연한 드라마 <셀러브리티>도 보게 됐다. 파란색 스웨트셔츠를 입고 해사하게 웃는 사진을 보고 반해 나 역시 미용실로 향하게 만든 1인이다. 버둥(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