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푸라(Tempura)는 생선, 채소, 조개 등 각색의 재료를 밀가루, 달걀, 물로 만든 반죽 물로 튀김옷을 만들어 튀긴 일본식 음식입니다. 튀김옷의 바삭한 식감과 원재료의 풍부한 맛이 일품인 덴푸라는 이미 일본에서 메인 디시로 여겨질 만큼 고급 음식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스시 오마카세에 이어 덴푸라 오마카세의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덴푸라 오마카세 4곳을 소개합니다.

신사의 키이로

신사동에 위치한 ‘키이로’는 덴푸라 오마카세 식당의 대표주자입니다. 4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오마카세로 유명한 이곳은 이미 몇 개월치의 예약이 풀 부킹되어 예약 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맛집이죠. 강남의 스시 오마카세 가게인 ‘김수사’와 연남동의 야키토리 오마카세 식당 ‘야키토리 묵’이 합작으로 만든 덴푸라 오마카세 식당이기에 오픈 전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입맛을 돋우는 아나고 젤리로 시작해 아스파라거스, 당근 같은 채소 튀김, 새우 살과 함께 튀긴 표고버섯의 감칠맛으로 맛의 정점을 찍죠. 시그니처 메뉴인 장어 튀김은 한쪽을 소금에 살짝 묻혀서 먹은 뒤, 다른 한쪽에 소스를 발라 먹으면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키이로는 코스 시작 전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가 담긴 쇼케이스를 열어 보여주시니 눈으로 먼저 재료를 음미하고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요리는 눈과 입으로 즐기는 문화니까요.

제주의 하시야

제주에 위치한 ‘하시야’는 제주 유일의 덴푸라 오마카세 집입니다. 국내 레스토랑 가이드인 블루 리본 서베이 2023에 수록되며 맛집을 인증했죠. 부드러운 연두부를 튀겨 그 위에 가쓰오부시와 쪽파를 올려주는 아게다시도후와 연이어 준비되는 새콤한 연어 세비체는 코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립니다.  새우 몸통 튀김 두 개가 각 다른 방식으로 조리되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두 번째 튀김은 첫 번째 튀김보다 더 바삭하게 튀겨서 튀김의 정도에 달라지는 맛의 경험을 선물합니다. 특히 튀긴 김 위에 다진 참치와 우니를 켜켜이 쌓아 올린 요리는 맛과 식감 그리고 비주얼까지 훌륭해 꼭 먹어야 할 메뉴죠.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시야를 방문해서 바다의 맛을 온전히 즐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부산의 시쿠텐

시쿠텐’은 부산 광안리에 위치한 덴푸라 오마카세 식당입니다. 사케뿐 아니라 생맥주와 하이볼이 준비되어 있어 주류를 곁들여 먹고 싶은 이들에게 최적의 식당이죠. 계란말이 튀김 위에 얹은 민물장어를 김으로 돌돌 말아 먹는 요리는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를 선사합니다. 특히 얇은 소면을 두른 아귀 튀김은 파프리카 소스와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합니다. 두툼한 두께감의 새우 패티에 에그 마요 소스를 더한 새우버거 또한 꼭 먹어야 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와 샤인머스켓을 버무린 위에 밤이나 자색 고구마 무스로 마무리한 몽블랑 디저트는 시쿠텐 오마카세의 정점을 찍으니, 기억해두세요.

압구정 로데오의 시라카와 텐푸라

압구정 로데오의 ‘시라카와 텐푸라’는 텐푸라 10종의 오마카세를 3만원대에 맛볼 수 있는 캐주얼 오마카세 식당입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퀄리티의 요리로 많은 인기를 얻었죠. 기름기가 적은 튀김으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데요. 김튀김 위에 참치 뱃살을 얹어서 완성한 요리인 네기 도로 김튀김, 새우튀김과 밥을 버무려 김에 싸먹는 새우튀김 데마끼는 시라카와에서 꼭 맛보아야 할 메뉴입니다.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버터 고구마튀김, 콩고물 범벅의 키리모찌와 메이플 시럽을 둘러 먹는 프렌치토스트 튀김도 추천합니다. 시라카와는 오마카세 이외에 단품 주문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