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도시 속 고요하고 호사로운 휴식.
새 단장을 마친 리젠트 홍콩에 다녀왔다.
미식과 관광, 쇼핑, 휴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홍콩은 다채로운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빅토리아 하버 인근에는 식당, 백화점, 미술관, 호텔 등이 즐비해 전 세계 여행객이 모여든다. 이 중 홍콩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주룽반도의 젠사쭈이에 ‘리젠트 홍콩(Regent Hong Kong)’이 있다. 1980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리노베이션을 거쳐 다시 문을 연 럭셔리 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호텔이다.
지난 11월 8일, 리젠트 홍콩의 공식 재개장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셀러브리티를 비롯한 1천여 명의 게스트가 참가한 이번 행사는 “우리는 호화로운 환대의 근원을 추적하며 ‘모던 럭셔리’를 재정립할 리젠트의 변신을 목격하기 위해 모였다”라는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갈라 디너를 즐기며 매혹적인 발레와 현대적으로 변주한 전통 사자춤을 감상할 수 있었고, 빅토리아 하버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한 애크러배틱 공연 등도 펼쳐졌다. 휘황찬란한 도심에서 평온한 휴식을 선사할, ‘대조적 아름다움’을 지닌 리젠트 홍콩의 새출발을 알리는 시간이었다.
새로워진 리젠트 홍콩은 홍콩 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30여 분 이동하면 당도할 수 있다. 절제미가 묻어나는 공간 디자인은 건축, 가구, 인테리어, 아트 큐레이션 등 다방면의 작업을 이어온 홍콩 디자이너 치윙로(Chi Wing Lo)가 총괄했다. “의자와 테이블, 공간 등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한다. 그게 가장 정직하고 설득력 있는 디자인 방식이라 믿는다”라는 그의 철학은 호텔 전반에서 엿보인다. 그는 자연을 닮은 뉴트럴 컬러를 활용하고, 유리 벽돌 형태의 스크린을 활용한 간접조명을 설치하는 등 차분하면서도 숭고한 분위기의 안식처를 완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현지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작품도 로비를 비롯한 호텔 곳곳에 자리한다.
객실은 1백29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4백97개가 마련돼 있다. 통창 아래에 데이베드를 비치하거나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디자인한 가구를 구비하고, 목욕하는 시간을 예술적 경험으로 재해석하며 준비한 ‘오아시스 욕조’를 놓아둔 공간은 실용적인 동시에 아늑한 휴식을 돕는다. 장식을 배제한 덕분에 실내에서 보이는 도시 전경이 더욱 돋보이는데, 이 중에서도 빅토리아 하버를 마주한 객실은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보다 편안한 투숙을 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리젠트 익스피리언스 에이전트’도 준비되어 있다.
객실 밖에도 풍요로운 휴식을 위한 공간과 시설, 서비스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광둥요리를 선보이는 미쉐린 2 스타 레스토랑 ‘라이칭힌(Lai Ching Heen)’, 스테이크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더 스테이크 하우스(The Steak House)’를 비롯한 6개의 다이닝 공간은 저마다 식사하는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인피니티 스파 풀에서는 빅토리아 하버와 도심을 내려다보며 수영할 수 있고, 피트니스센터는 24시간 운영한다. 투숙객 전용 라운지 ‘더 리젠트 클럽’을 찾아가면 다양한 요리와 음료, 콘시어지 서비스 등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역동적인 도시를 즐긴 뒤 호사로운 휴식을 만끽하는 경험. 일상을 잠시 벗어나 화려하면서도 고요한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 리젠트 홍콩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