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혁신의 에너지로 무장한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Z세대, 그리고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 세대.
항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세대를 둘러싼
10가지 키워드를 선별해 그들에게
각 키워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물었다.
어떤 집단을 몇 개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실패를 전제하더라도 다가올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결국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라 믿으며.

WE HATE ALGORITHM

알고리즘 기피

맞춤형 정보를 추천해주는 개인화 시대가 도래하자, 도리어 온라인 사용 기록을 수집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신분과행적을추적할수없는 시크릿 모드 기능을 사용하거나, 로그인하지 않은 채 SNS를 사용하는 식이다. 알고리즘으로 인해 ‘보고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에서 벗어나려는 이들도 있다.

🤖 개인정보는 이미 팔릴 대로 팔렸다고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알고리즘 탓에 편향된 정보만 흡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이렇게 알고리즘에 갇힌 인간이 되는 걸까 싶어 두려울 때가 있다. 김민주, 대학생, 2000년생

💻 언젠가부터 알고리즘이 개인적인 영역 깊숙이 다가오는 느낌이라 거부감이 든다.내 정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시크릿 모드도 자주 켠다. 앱에서 나의 활동을 수집해도 되느냐고 물으면 잽싸게 비동의를 누른다. 이윤주, 대학생, 2000년생

👀 알고리즘에 크게 반감은 없다. 오히려 그 덕분에 취향에 맞는 브랜드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건 장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내 대화를 인식해 광고를 추천할 때는 소름이 돋기도 한다. 안혜진, 연구원, 1996년생

📺 유튜브 시청 기록 기능을 꺼본 적은 있으나 알고리즘이 형성되지 않아 내가 원하지 않는 영상이 추천되어 오히려 불편했다. 그래서 그냥 계속 켜놓고 사용하는 중이다. 임공아름, 대학원생, 1998년생

Short, Shorts!
짧을 수록 좋아!

숏폼 전성시대

틱톡의 유행 이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도 숏폼 플랫폼을 론칭했다. 긴 영상에 익숙했던 대중은 회의적 반응을 보였지만, 이제 숏폼이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잘파 세대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할 때 콘텐츠를 소비해 왔기에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짧은 영상을 선호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짧게 요약해주는 채널, 영상을 배속으로 보는 문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학교 동기들과 함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소소하게 릴스를 올리고 있다. 숏폼은 할 일을 시작하기 전이나 긴 영상을 보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가볍게 보기좋다. 하지만 그만큼 많이 봐서 숏폼을 소비하는 시간이 롱폼보다 더 길다는 게 함정. 유호연, 대학생, 2001년생

💃 점심시간에 슬릭백 챌린지처럼 음원에 맞춰 동작을 따라 하는 영상을 찍으면서 논다. 업로드하지 않더라도 노래를 틀어놓고 친구들과 춤을 추기도 한다. 유행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일종의 놀이 수단이랄까. 김소민, 중학생, 2010년생

💌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안 하지만, 틱톡은 쉬워서 반 친구들이 거의 다한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긴 영상은 잘 안본다. 왜냐하면 쇼츠로 중요한 부분만 볼 수 있으니까. 원본에는 안 중요한 부분도 많아서 보기 꺼려진다. 민윤서, 초등학생, 2014년생

🎬 영화는 길어서 지루한데 요약해 놓은 숏폼 콘텐츠를 보면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볼 수 있어 좋다. 박예성, 중학생, 2010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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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돈을 다루는 법

주식, 비트코인,앱테크

초등학교에 입학해 용돈을 저축하는 알파 세대부터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는 대학생 Z세대까지,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돈을 다루는 방식에 관심을 둔다. 일찍이 앱테크로 용돈을 벌고, 중학생 무렵부터 주식 투자에 관심을 기울인다. 투자에 적극적인 부모의 영향을 받은 면도 있지만, 검색 몇 번으로 투자 정보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인이다.

💰 내 나이에 돈을 벌 방법이 한정적이다 보니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 큰 돈을 한 번에 벌려면 투자를 하거나 사업을 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사업을 할 수는 없으니 주식에 관심이 생겼다. 앉아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니까. 이려경, 중학생, 2010년생

💸 앱테크로 모으는 돈은 푼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금융 시장과 결탁한 세대론은 상술이라고 본다. 비트코인이나 주식 등 전문적 지식 없이는 쉽게 휘둘릴 수 있는 투자의 영역에서 잘파 세대를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오인균, 대학생, 1998년생

☕️ 토스와 케이뱅크를 통해 소소한 앱테크를 하고 있다. 토스에서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만보기’를, 케이뱅크에서는 파킹 통장인 ‘플러스박스’에 목돈을 넣어두고 매일 이자를 받는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가만히 앉아서 커피 한두 잔 값은 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조진수, 광고 AE, 1997년생

👷‍♀️ 일만해서는 큰 돈을 벌 수 없는 시대라는 것, 그래서 재테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만 쉽사리 시작하지는 못하겠다. 주식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응. 나도 언젠가 해야겠다” 하고 말하지만, 행동에 옮긴 적은 없다. 앞으로도 못 할 듯. 박성희, 대학생, 2000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