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프는 시멘트로 메워지고 주변에는 벽이 세워졌습니다.
버질 아블로의 ‘프리덤 스케이트 파크’
故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가나에 만들었던 ‘프리덤 스케이트 파크(Freedom Skate Park)’가 개방한지 2년 만에 폐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프리덤 스케이트 파크는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진행했던 마지막 프로젝트들 중 하나로 그의 애정이 깃든 공간이죠. 버질 아블로는 가나 아크라에 첫 스케이트 파크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꿀 수 있게 했습니다. 스케이트 파크 내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마스터 클래스 그리고 레코딩 스튜디오를 제공해 활발한 교류와 소통의 공간을 선물했죠. 해당 프로젝트는 늘 ‘사랑을 퍼뜨리세요(Spread Love)’라고 말하던 버질 아블로의 따뜻한 행보 중 하나였습니다.
폐쇄 위기에 닥친 스케이트 파크
최근 뉴욕의 디자이너인 월 올로선데(Wole Olosunde)가 인스타그램에 프리덤 스케이트 파크의 현황과 문제점을 언급하며 해당 프로젝트가 폐쇄될 위기에 처한 것을 알렸습니다. 현재 스케이트 파크 토지의 실제 소유자가 등장해 스케이터 입장을 막기 위해 주변에 벽을 세우고 시멘트로 슬로프를 메운 것이었죠. 이로 인해 갈 곳을 잃은 가나의 스케이터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 선임 및 기타 비용의 기금을 모으는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월 올로선데는 ‘버질 아블로는 생전에 세상을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데, 왜 아무도 그를 위해 노력하는 이는 없는가. 부자들은 버질 아블로의 마이바흐를 구매할 뿐 그의 비전을 살리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비난했습니다. 이에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은 댓글로 ‘내 형제의 공원을 다시 돌려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며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반응을 보였죠. 현재 많은 이들이 루이 비통(Louis Vuitton), 오프 화이트(Off-White)과 버질 아블로의 동료였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트레메인 에모리(Tremaine Emory) 그리고 스케이터, 매거진 등을 댓글로 언급하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버질 아블로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프리덤 스케이트 파크가 과연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