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고 즐겨보던 <응답하라 1988>이 종영했습니다.
자타공인 집순이 에디터를 더더욱 집에 있게 만들었던(그것도 꿀같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응팔’이 지난 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어남류’, ‘어남택’이라는 신조어를 탄생하게 한 훈훈한 러브 스토리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장면들 역시 응팔을 즐겨 보게 된 이유다. 쌍문동 친구들이 모여 앉아 영웅 본색을 보던 장면, 덕선이 엄마가 연탄불에 밥을 안치던 씬, 마이마이로 조덕제와 들국화의 테이프를 듣고 또 듣던 장면은 모든 것이 숨가쁘도록 빠르게 변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추억을 선사했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또 직업병이 발동했는지 쌍문동 크루가 입고 나온 ‘옛날 패션 브랜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90년대에 게스, 리바이스, 타미 힐피거가 유행했다는 건 알겠지만 1988년도는 서른 살을 바라보는 에디터에게 꽤나 ‘미지의 세계’였다.
그래서 파헤쳐봤다. 쌍팔년도에 유행했던, ‘응팔’에 등장한 패션 브랜드들!
첫번째는 덕선이가 품에 안고 함박 웃음을 짓던 운동화, 타이거. 원래 이름은 ‘범표 운동화’였다고. 8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운동화 브랜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오니츠카 타이거와 써코니 아님 주의)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생산됐던 까발로와 아티스 운동화. 까발로는 추억 속의 브랜드로 사라졌고, 아티스는 같은 이름(주식회사 아티스)로 현존하고 있다.
쌍문동의 깨방정 멋쟁이, 동룡이는 르까프를 비롯한 스포츠 브랜드의 터틀넥을 교복에 매치하길 즐긴다.
청+청 패션이 대세였던 80년대 말~ 90년대에 뜨거운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브랜드, 조다쉬와 써지오 바렌테 역시 그 당시 청춘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마지막 주인공은, 덕선이가 입고 있는 ‘더 헌트 더 뉴 클래식’ ! 역시 80년대~9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브랜드다. 그 당시 신문 광고에서 볼 수 있듯, 클래식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판매했던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