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엔 금색이 참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그 생김새가 제 아무리 곱고 예뻐도 금색을 보면 ‘금방(빵)’, ‘금붙이’ 같은 ‘세련’과 먼 단어들이 자꾸 머리 속에 떠오르곤 했다. 직접 차고 들기엔 골드 컬러가 지닌 무게가 너무 과하고 무겁게 다가왔달까! 하지만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인지, 서른에 접어들고 난 뒤론 금색이 참 달리 보인다. 어릴 땐 이해되지 않았던 엄마와 할머니의 금붙이 사랑을 조금은 이해 할 수 도 있을 것 같으니까 말이다. 최근엔 이토록 호사스럽고 우아하며 고귀한 컬러가 또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황금빛이 지닌 매력에 차츰 빠져가는 중이다. 셀린느가 내놓은 조각같이 심플한 골드 주얼리부터 생로랑의 섬광처럼 반짝이는 금빛 슈즈와 백을 보시라. 단순하고 간결한 옷차림에 힘을 실어줄 이만한 컬러도 없으니까.
촌스럽다고만 생각했던 금빛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이토록 호사스럽고 고귀한 컬러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