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과 유독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체크무늬. 이번 시즌엔 체크 패턴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다. 깅엄, 글렌, 타탄, 하운드투스 등 다양한 체크 패턴을 향한 디자이너들의 애정이 클래식한 무드로 결실을 맺은 것. 한동안 반항적인 펑크나 록 뮤직과 견고한 연결 고리를 갖는 듯하던 체크의 조신한 변신이 돋보인 쇼는 뎀나 바잘리아의 첫 발렌시아가 컬렉션이다. 유서 깊은 파리 패션 하우스를 재정비하며 그가 꺼내 든 카드는 클래식한 체크. 뎀나의 전위적인 실루엣과 조화를 이룬 체크 패턴은 쇼의 완성도를 한껏 높이며 찬사를 받았는데, 체크무늬를 향한 그의 애정은 베트멍의 쇼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미우치아 프라다 역시 프라다와 미우미우 컬렉션에 다양한 체크 패턴을 활용했으며, 샤넬, 캘빈 클라인 컬렉션, 토즈, 톰 브라운 등 수많은 패션 하우스도 각양각색의 무늬를 가미한 완성도 높은 룩을 선보여 체크의 매력을 설파했다. 한편, 자크뮈스와 마르케스 알메이다를 비롯한 젊은 브랜드들이 색다르게 변주한 체크 룩 또한 흥미롭다. 고전적인 패턴을 크게 확대하거나 생동감 넘치는 비비드 컬러를 더한 룩은 그 자체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하니 눈여겨보길.
이쯤에서 새 시즌 체크 트렌드를 즐기기 위해 기억해야 할 팁을 전한다. 앞서 언급한 하우스들의 컬렉션을 참고해, 상하의를 똑같이 맞춰 입는 ‘올 체크’ 스타일에 도전할 것. 단언컨대, 체크 패턴 하나만으로 올가을 완벽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