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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이 계절, 애니멀 프린트만큼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인 패턴도 없을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 이번 시즌, 런웨이를 풍성하게 채운 패턴중 단연 돋보인 존재는 애니멀 프린트다. “여성의 관능미를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레오퍼드 패턴을 선택하는 것이죠.” 로베르토 까발리가 전하듯 레오퍼드를 필두로 한 매혹적인 애니멀 패턴이 새시즌 런웨이 곳곳에 등장했다. 특히 포효하는 듯한 야생의 이미지(!) 탓에 레오퍼드 패턴을 꺼리던 이들도 호기심을 가질 만한 한층 모던하고 세련되게 정제된 룩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매끈하게 잘빠진 테일러드재킷에 넉넉한 애니멀 패턴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드리스 반 노튼과 심플한 무채색 룩에 레오퍼드 코트를 무심하게 걸친 보테가 베네타의 룩을 보시라.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가을 여자’와 트렌치코트를 짝지어온 사고 체계가 재정비되는 느낌이다. 이 외에도 잔잔한 레오퍼드 패턴을 입힌 이자벨 마랑의 바이커 재킷, 유려한 실루엣의 코트로 우아함을 어필한 디올의 아우터와 색색의 무늬가 돋보이는 아크네 스튜디오의 오버사이즈코트 역시 당장 입고 싶을 만큼 근사하다. 하지만 존재감 넘치는 무늬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작은 액세서리부터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고급스러운 레오퍼드 패턴의 백과 슈즈만으로 가을 룩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