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 MILLER

가방에 그다지 관심 없던 에디터조차 격하게 탐나던 사이먼 밀러의 본사이(Bonsai) 백. 지난달 패션위크 참석을 위해 도착한 뉴욕에 발을 딛자마자 바니스 뉴욕으로 뛰어간 것도 이 핫한 백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사이먼 밀러는 데님 제품에서 출발한 미국 토털 라이프스타일 레이블이다. 옷은 물론 모자 디자이너 레인하드 플랭크(Reinhard Plank)와 합작한 클로그도 예쁘지만, 유독 누벅 가죽과 동그란 쇠뿔 핸들로 장식한 본사이 백이 소문이 나면서 액세서리의 판매율이 높다. 건축적인 형태의 프랑스산 가죽 토트백 ‘파인(Pine)’도 사이즈별로 출시되며 인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017 S/S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 첫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미래가 더 기대되는 브랜드임이 틀림없다.

 

 

MANU ATELIER

얼마 전 벨라 하디드가 새빨간 가죽 팬츠와 색을 맞춘 듯 든 마누 아틀리에의 미니 프리스틴(Pristine) 백이 화제가 됐다. 브랜드 마니아를 일컫는 ‘Manus People’이란 별칭까지 생길만큼 뚜껑을 덮은 형태의 직사각형 프리스틴 백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14년, 이스탄불 출신의 자매 디자이너가 50여 년간 가죽 공방을 운영해온 가업을 이어받아 론칭한 이 브랜드는 단단한 가죽과 오래 써도 흐트러지지 않는 형태가 강점이다. 반원형의 데미(Demi) 백과 베개처럼 폭신한 촉감의 스웨이드 가죽 미니 백팩, 페른베(Fernweh)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MANSUR GAVRIEL

만수르 가브리엘의 백은 유독 색이 참 곱다. 미니멀한 라인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은데, 달콤한 마카롱 컬러 팔레트와 시그니처 리본 장식은 여심을 사르르 녹인다. 디자이너가 고수하는 이탈리아산 친환경 베지터블 가죽은 또 어떤가. 지난 시즌 폭발적인 인기를 끈 버킷 백에 이어 선(Sun) 백과 서클(Circle) 백, 그리고 2017 S/S 컬렉션에 새롭게 선보인 사첼 백까지 전부 탐난다.

 

 

BOYY

보이는 2016년 론칭한 뉴욕 태생의 신생 액세서리 브랜드다. 똑떨어지는 남성적인 라인에 커다란 버클이 특징인 보이백은 다양한 라인으로 나뉘는데,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토트백, 보비(Bobby)와 로미오(Romeo)가 매력적이다. 특히, 사프란 컬러의 긴 염소 털(키다시아)로 장식한 로미오 백은 출시되기도 전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편집숍 레어마켓에서 독점 수입한다니 기대해도 좋겠다.

 

 

1611mcmafamh05-12

CLARE V.

뉴욕 액세서리 디자이너 클레어 비비에는 위트 있는 프린트와 톡톡 튀는 색을 기반으로 부담 없이 들 수 있는 데이 백을 만든다. 재미있는 문구를 레터링한 에코백부터 클러치 백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맞춤 모노그램 서비스가 클레어 비비에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 가격대부터 사이즈까지 전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는 디자이너의 건전한 철학이 곳곳에서 느껴져 더 마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