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 VS 메탈

돌고 도는 패션계의 시곗바늘이 이번 시즌에는 정확하게 1980년대를 가리켰다. 유쾌하고 흥겨운 80년대의 정취는 네온 컬러의 과감한 충돌과 조화, 그리고 메탈릭 컬러의 디스코 룩으로 재탄생했다. 과장된 어깨, 마이크로 미니 스타일로 완성된 메탈릭한 드레스의 향연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런웨이에서는 좀처럼 볼 일이 없던 네온 컬러의 도약이 주목할 만하다. 하나의 룩에 여러 가지 네온 컬러를 매치한 발렌시아가와 셀린느, 머리부터 발끝까지 형광빛으로 스타일링한 발맹과 발렌티노를 보라!

 

시스루 VS 플리츠

봄과 여름에는 자연스레 시스루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든다. 이번 시즌에는 아티스틱하게 부풀어 오른 몰리 고다드 스타일의 시스루 룩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고루한 스타일로 치부되던 플리츠가 시스루 못지않게 여러 컬렉션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수많은 플리츠룩 중 단연 최고는 질샌더의 미니멀한 크림색 드레스다. 플리츠가 이토록 모던해 보이다니, 그야말로 플리츠의 재발견이다.

 

이어링  VS 네크리스

주얼리 영역에서는 샹들리에 이어링과 체인 네크리스를 눈여겨볼 것. 구조적인 형태와 블루, 레드, 그린 등 비비드한 컬러의 이어링은 모던한 조형물을 연상시킨다. 네크리스는 여전히 초커가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볼드한 체인 디자인이 존재감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