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무늬는 어떤 패턴보다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컬러나 두께를 달리하는 것만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부터 스포티한 스타일까지 이미지가 다양한데, 이런 특별함 때문에 런웨이에는 시즌을 막론하고 줄무늬가 등장한다. 특히 이번 시즌엔 한층 과감하고 다채로운 스트라이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중 무지개가 연상되는 오색찬란한 멀티 스트라이프의 존재감이 단연 독보적이다. 로지 애슐린, 소니아 리키엘, 프로엔자 스쿨러, 오프닝 세레모니 등 여러 컬렉션은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무지개 컬러를 이브닝드레스나 원피스 등에 채색해, 우아함을 추구하지만 고루해 보이는 것은 딱 질색인 여성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 드레스나 몸에 딱 달라붙는 보디 콘셔스 원피스처럼 페미닌한 룩에 멀티 스트라이프를 더했으니!
한편 하나의 룩에 여러 가지 스트라이프 패턴을 조합해 이 못지않게 강렬한 스타일을 완성한 컬렉션도 있다. 이를테면 펜디와 멀버리는 이너웨어와 드레스, 백과 슈즈에 각각 서로 다른 컬러의 줄무늬를 매치했고, 몬세는 하나의 드레스에 각각 다른 스트라이프 소재를 반반씩 붙여 생경한 룩을 완성했다. 이 외에도 줄무늬를 구조적으로 오리고 재배치해 아티스틱한 드레스를 선보인 빅토리아 베컴과 지방시, 비비드 컬러로 경쾌한 레트로풍의 수트와 로브 코트를 디자인한 미우미우 등 줄무늬의 드라마틱한 변신을 목격할 수 있다. 아마 이번 시즌엔 취향에 상관없이 누구나 마음에 쏙 드는 줄무늬 옷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