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4 STUDIO

디자이너 노소담

1064 스튜디오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금의 녹는점인 1064.18℃에서 착안했다. 금속이 녹아 주얼리가 되듯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들길 바라는 뜻이다.

디자인이 굉장히 건축적인데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자연물보다는 조각상이나 건축물, 모빌 같은 것들. 하나의 조각이 만들어지기까지 작가가 가졌을 아이디어나 생각을 상상할 때 느껴지는 압도감이 매력적이다. 특히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과 디자인 철학을 좋아한다.

디자인, 퀄리티, 가격 중 어떤 요소를 우선시하나? 디자인. 다른 브랜드에서 보지 못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기 좋아하는 편이라 지난 시즌에는 아크릴로, 이번 시즌에는 레진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합리적인 가격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나의 아이템으로 여러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끔 제안하고 있다.

제품의 예술적인 분위기 때문에 스타일링 방향을 고민하는 고객도 많지 않나? 맞다. 색감이나 소재가 독특하니까. 나는 화려한 색의 주얼리를 선택한 날에는 무채색의 옷으로 힘을 빼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검은 옷에 존재감 넘치는 골드 네크리스 하나로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하는 편이다.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끈기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서 강했던 자신감이나 자아도 조금씩 흔들려 다른 방향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너지지 않으려면 끈기가 필요하다.

브랜드가 반응이 좋아 웃을 일이 많겠다. 최근에는 특히 더 그렇다. 새 컬렉션인 ‘The Sense of Sight’의 선공개 이미지가 인스타그램을 온통 도배할 정도로 리포스팅됐다. 그 덕분에 해외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 클로에 카다시안이 직접 구매하기도 했고. MoMA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열심히 해온 것이 보상받는 듯해 기쁘다. 1064stud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