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VIN KLEIN

프린지가 얼마나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지 강렬하게 전한 라프 시몬스의 2018 S/S 캘빈 클라인 컬렉션. 쇼장 천장 가득 매달린 프린지는 디자이너의 단짝인 아티스트 스털링 루비의 솜씨였다. 이 밖에 모델들의 허리께를 장식한 프린지 폼폼 키링 그리고 쇼 후반에 등장한 프린지로 뒤덮인 드레스와 빅 백까지 그야말로 프린지의 향연이었으니!

셀린느는 또 어떤가. 드레스 밑단과 로퍼를 프린지로 풍성하게 장식해 모델들의 워킹에 따라 프린지가 물결처럼 출렁였다. 프린지가 그동안은 주로 아프리카 스타일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사용되었다면, 이번 시즌엔 캘빈 클라인과 셀린느에서 보듯이 극도로 드레시한 요소로 맹활약했다. 에뎀, 파코라반, 니나 리치처럼 과장을 좀 보태 머리카락처럼 얇고 길디긴 프린지를 디테일이 아닌 룩 전체에 사용한 것 또한 이번 시즌의 특징. 물론 아무리 빅 트렌드라 할지라도 프린지 룩을 데이 웨어로 선택하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린지로 포인트를 준 스텔라 매카트니의 크로스 백이나 마크 제이콥스, 크리스토퍼 케인의 슈즈처럼 액세서리만으로도 얼마든지 드라마틱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