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FXXK

런던에서 의상을 전공한 임재혁과 김보나가 이끄는 여성복 브랜드 비스퍽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2017 S/S 시즌 뉴욕과 파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후 전 세계 유수의 편집숍 바이어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받으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니 말이다. 클래식한 아이템의 구조를 변형해 한 가지 옷을 여러 방식으로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비스퍽 컬렉션의 모토다. 이번 시즌에도 트렌치코트, 셔츠, 데님 팬츠처럼 클래식한 아이템을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변주해냈다. 하나의 아이템에 공존하는 스타디움 점퍼와 트렌치코트, 트랙 팬츠와 데님 팬츠, 두 벌의 셔츠 등 디자이너 듀오의 남다른 심미안이 반짝이는 룩이 차고 넘쳤다.

 

 

EENK

론칭 이래 가방과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컬렉션을 완성해온 잉크가 지난 시즌 처음으로 레디투웨어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엔 서울패션위크에서 ‘K for Knit’를 테마로 쇼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테마에서 눈치챌 수 있듯 컬렉션 룩 곳곳에서 비비드한 오버사이즈 니트 베스트, 로브처럼 연출할 수 있는 롱 카디건, 피시넷 톱과 백처럼 매력적인 니트웨어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해체적으로 디자인한 테일러드 재킷과 트렌치코트, 롱 스카프를 매치한 실크 블라우스, 허리를 리본으로 묶을 수 있는 티셔츠에서도 동시대 여자들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혜미의 감각이 엿보이지 않는가!

 

 

TELL THE TRUTH

하니와이, 구호 등 대기업의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10년간 경력을 다진 디자이너 김성은이 론칭한 브랜드 텔더트루스. 이번 시즌에는 1990년대 위노나 라이더의 인터뷰 장면과 영화 <로얄 테넌바움> 속 기네스 팰트로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클래식한 무드에 위트를 더한 룩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구조적인 디자인의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코드와 재킷에 부드러운 소재의 슬림한 드레스와 스커트를 매치해 남성성과 여성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식.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 액세서리 브랜드 구드와 협업해 선보인 클래식한 백도 눈여겨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