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튀지 않는 무난한 패션을 고수하는 사람이라도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휴가철엔 역동적인 패턴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하와이안이나 스트라이프 등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색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다면 올여름엔 경쾌한 도트에 주목하자. 일명 ‘땡땡이’라고 불리는 도트 패턴은 단순한 원의 반복처럼 보이지만 크기와 색, 배열하는 방법에 따라 한껏 소녀스러운 룩부터 글래머러스한 룩까지 다양한 무드를 자아낸다. 이뿐만이 아니다. 팝아트를 연상시키는 모던한 느낌을 비롯해 고전 영화의 여주인공이 입을 법한 레트로 룩에도 잘 어울리는 등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녔다.
이번 시즌 역시 한 가지 무드에 치우치지 않고 작은 핀 도트부터 중간 크기의 폴카 도트, 조금 과장해서 사람 얼굴만 한 빅 도트까지 크고 작은 동그라미들이 런웨이 위에 흩뿌려졌다. 발렌티노는 캔디 컬러의 도트로 발랄한 무드를 극대화한 레이스 원피스를 선보였고, 캐롤리나 헤레라와 가브리엘 허스트는 클래식한 실루엣에 땡땡이를 더해 성숙하게 표현했다. 매 시즌 아방가르드한 런웨이를 선보이는 준야 와타나베와 패턴 플레이를 즐기는 마리 카트란주도 도트 패턴으로 룩에 강렬한 아우라를 더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무드를 추구하는 브랜드에서 모두 도트 패턴에 주목했으니 누구라도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도트 패턴 옷을 스타일링할 때 유의할 점은 플라워, 스트라이프, 그래픽 등 다양한 패턴을 조합했던 지난 시즌 트렌드를 깨끗이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로지 도트 패턴에 집중해야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