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은 예술계와 조우가 깊다.
올 해로 3회째를 맞는 ‘디올 레이디 아트’도
디올이 진행하는 여럿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디올 하우스가 선정한 아티스트에게
디자인에 대한 전권을 위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올 해는 한국의 설치 미술가 이불을 포함해
전 세계 11명의 아티스트가 참석했다.

지난 1월 10일 한국에 론칭한 디올 레이디 아트 #3은
14일 칵테일 파티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청담 하우스 오브 디올 4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어떤 작가들이, 어떤 작품으로 참여했을까?
이 글을 읽고 전시를 관람한다면 배는 더 유익할 거다.

이불(LEE BUL)



이불은 한국 출신 설치미술 아티스트로서
레이디 디올 재해석 프로젝트를 위해
몇 가지 독특한 요소들을 결합해
세 가지 모델을 완성했다.
미디엄 사이즈 중 한 모델은 목구멍에서,
나머지 두 모델은 이끼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목구멍에서 영감을 받은 백은
고주파 기술로 재탄생한
스톤과 빈티지 골드  참을 장식했다.

다른 미디엄 사이즈 버전은
수작업을 통해 실크 원사를 자수 장식해
초록색 이끼를 형상화하였고,
미니 버전은 새틴과 오간자에 라운드와
뷰글 글래스 비즈를 자수 장식한 형태다.

짙고 생기 넘치는 퍼플,
충격적인 핑크 컬러 벨벳 라이닝을 통해
오뜨 꾸뛰르의 노하우,
진귀한 소재가 아름답게 균형을 이루는 작품이다.

불착 빈골(BURCAK BINGOL)

미디엄 사이즈 그리고
미니 사이즈 레이디 디올 백을 재해석한 불착 빈골은
화려한 자수 장식이 돋보이는 작품을 완성했다.
글레이즈 브라운 페이턴트 카프스킨에
전형적인 터키 파양스 도자기 장식인
16세기 이즈니크 도자기의 플로럴 패턴이
촘촘하게 이어져 화려한 것이 특징.
미니 버전은 전통적인 블루와 화이트 오토만 컬러에
실크 로드를 따라 터키로 유입된 중국 도자기의
다양한 모티프를 활용했다.
고유한 유산과 다양한 문화의 교차를 상징하는 이 작품은
예기치 않은 소재를 활용해
수세기 넘게 이어진 진귀한 예술적 정체성과
철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다.
화이트 실크와 인조 퍼, 수작업으로 장식한 알루미늄과
블루 세라믹 플라워 자수 장식 및
플렉시글라스 참과 핸들이
실버 컬러 램스킨 라이닝과 어우러진다.

야나이다 채페(JANAINA TSCHAPE)

야나이다 채페의 레이디 디올 백엔
산호를 향한 그녀의 애정이 드러나있다.
아티스트의 인식 저편에  존재하는 조각,
심연의 바다 속 화려하고 매혹적인
유기 생명체의 모습을 표현한 것.
멀티컬러 코튼 캔버스를 장식한
매끄러운 그린 카프스킨 소재의 작품은
앤틱 실버 컬러의 메탈과
그린 톤의 참 장식을 비롯해
크리스챤 디올이
“가장 달콤한, 즐거움과 우아함을 겸비한 컬러”라 말했던
핑크 베이지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핑크 컬러가 포인트로 사용되었다.

올가 드 아마랄(OLGA DE AMARAL)



남미 추상 미술을 대표하는 아티스느
올가 드 아마랄은 레이디 디올 백을 재해석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이자
빛을 포착하고 발산하는 능력이 뛰어난
골드를 선택했다. 미디엄 사이즈 레이디 디올 백은
자수 코튼과 린넨 스퀘어에 24캐럿 골드 나뭇잎을
섬세하게 장식했고
카프 스킨으로 만든 실버와 골드 버전
미니 사이즈 레이디 디올 백에는 뷰글 자수를 더해
우아함을 배가 시켰다.

패 화이트(PAE WHITE)

패 화이트는 메탈릭 카프스킨으로 레이디 디올 백을 제작했다.
가방 내부에는 퀼트 블랙 라이닝을 더했는데,
이는 오렌지 골드 주얼리와 완벽한 대조를 이룬다.
무지갯빛 메탈릭 가죽으로 감싼 참은
아티스트가 사랑한 생명체를 표현했다.
참의 ‘O’는 루나 모티브로 특히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루카 코진(HARUKA KOJIN)


콜렉티브 메(COLLECTIVE ME*) 구성원인 아티스트 하루카 코진은
움직이는 버스에서 바라본 풍경에서 처음 영감을 받았다.
콘텍트 렌즈를 컨셉으로 한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두 가지 레이디 디올 백을 제작했다.
램스킨 소재의 미디엄 사이즈 레이디 디올 모델에는
골드와 실버 메탈 참과 투명 렌즈가 장착되어 있는 게 특징.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의 반사가 달리 나타나
눈부시게 빛나는 작품이다.

폴리 아벨바움(POLLY APFELBAUM)


그림과 조각, 세라믹 또는 텍스타일을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은
복잡하고 다양한, 그리고 여러 컬러 시스템을 오가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아벨바움은 자신의 그래픽 모티브와 소용돌이를
두 가지의 레이디 디올 백으로 재해석했는데,
멀티컬러 램스킨 마케스트리 버전의 미디움 모델은
수작업으로 채색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바람 장미가 포함된 메탈 참이 장식되어 있다.
항해 기호 중 하나인 ‘바람 장미’는
바다 곁에 위치한 그랑빌의 레 롱브 저택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크리스챤 디올이 가장 좋아하는 코드 중 하나다.

이자벨 코르나로(ISABELLE CORNARO)


실크 벨벳 소재에 빈티지 골드와 실버를 사용한 체인과
참, 아티스트에게 상징적인 장식을 더한 스몰 사이즈 레이디 디올 백.
그리고 새로운 소재를 제작해 완성한 미디움 사이즈 레이디 디올 백.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러운
마치, 고무와 같은 테크니컬 매트 블랙 가죽이 그것이다.
여기에 블랙 엘라스토머 몰딩을 더하고
가로로 체인 장식을 더한 것이 특징.

모간 침버(MORGANE TSCHIEMBER)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모간 침버의 디올 레이디 백은 일본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무라이에서 시작된 전통 예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코튼 그리고 메탈 소재로 제작된 로프를 장식한 것.
거기에 루테늄과 코퍼 골드(Copper Gold)액세서리를 더했다.
라이닝은 눈에 띄는 피어리 레드 컬러를 사용했는데,
이는 크리스챤 디올이 뉴 룩(New Look)을 선보인 이후
가장 애정한 컬러이기도 하다.
언어가 지닌 의미와 힘을 믿는 아티스트 모간 침버는
닫혀 있는 동안은 보이지 않지만,
가방을 열 때만 드러나는 은밀한 단어를 핸들 안 쪽에 새겨놨다.

리 슈루에이(LI SHURUI)

주변 환경에 항상 호기심이 많은 중국 출신 아티스트, 리 슈루에이는
환경이 만들어내는 빛과 컬러 스펙트럼에 매료되었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에어브러싱으로 완성한 작품
‘라이트(LIGHTS)’는 2005년부터 이어온 그녀의 대표 연작이다.
보통 대형사이즈로 제작되는 그녀의 작품이
고스란히 레이디 디올 백에 담겼다.

디올 레이디 아트 #3 전시는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 4층에서
1월 27일까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