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NK

2018 F/W 시즌에 이어 1년 만에 두 번째 쇼를 펼친 잉크. ‘N for Novelist’를 타이틀로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여성 소설가에게 받은 영감을 구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쇼는 특히 ‘베리띵즈’가 갖가지 꽃으로 작은 정원처럼 꾸민 테라로사 한남점에서 영화감독 남궁선이 쓴 단편소설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를 담은 ‘모임별’의 음악을 배경으로 진행해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 잉크 특유의 감각적인 컬러 팔레트와 패턴 플레이, 그리고 디자이너가 뮤즈로 언급한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프랑수아즈 사강,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연상되는 대담하면서도 소녀적인 디자인의 룩은 쇼장에 자리한 프레스들의 눈을 반짝이게 했다. 피날레에 풍성한 볼륨과 사랑스러운 리본을 장식한 드레스를 입은 장윤주가 등장하자, 쇼장은 우렁찬 박수 소리로 가득 찼음은 물론이다.

CHANCE CHANCE

지난 시즌, 첫 쇼를 선보인 후 입지가 더욱 공고해진 브랜드 챈스챈스. 이번 시즌 디자이너 김찬은 재난이 지구를 휩쓸고 난 후 살아남은 생존자들에 대한 상상을 컬렉션으로 풀어냈다. 성수동 쇼장에 들어서자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오브제가 먼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가치를 잃은 예술 작품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이토록 심오한 그의 세계관은 룩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세기말의 감성이 느껴지는 해체적 디자인의 룩에 돌조각과 깨진 석고상으로 만든 액세서리를 스타일링한 것. 챈스챈스는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컬렉션으로 모두의 기대를 충족했고,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