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JUNGLE

맨즈 컬렉션에서도 관능적인 레오퍼드를 필두로 다양하게 변주된 정글 프린트가 두각을 드러냈다. 셀린느 쇼에서 선보인 룩처럼 잘빠진 블랙 팬츠 수트 위에 날렵한 호랑이가죽 무늬 코트를 입어 포인트를 주거나 닐 바렛 컬렉션처럼 미니멀한 실루엣의 뉴트럴 컬러 롱 코트 사이로 레오퍼드 프린트 재킷이 빼꼼히 드러나게 해 단조롭지 않게 연출한 것이 신의 한 수. 좀 더 과감해지고 싶다면, 베르사체 쇼를 참고해도 좋다. 레오퍼드 패턴으로 염색한 헤어는 차치하더라도 다양한 그래픽 패턴을 조합해 쿨한 에너지를 발산했으니까.

 

GO! KIDULT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옴므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장난기 어린 마릴린 먼로 프린트 셔츠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버질 아블로는 루이비통 쇼를 통해 마이클 잭슨, 다이애나 로스 등 흑인 셀러브리티들을 캐스팅한 영화 <마법사(The Wiz)>를 오마주한 프린트 니트웨어를 선보였고, 킴 존스는 디올 옴므 컬렉션에서 카우스, 소라야마 하지메와 합작한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이토록 위트 넘치는 그림이 빼곡히 그려진 니트 스웨터라니! 탐나지 아니한가.

 

CHECK IT CHECK

다채롭게 변주된 체크 패턴은 2019 F/W 시즌 여성 컬렉션의 트렌드와 정확히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남성복 쇼에선 1950년대 프레피 룩을 연상시킬 만큼 단정한 체크 패턴이 유독 눈에 띄었다. 클래식한 체크 팬츠 수트에 레드 니트 터틀넥, 반질반질한 라이딩 부츠로 포인트를 준 닥스부터 아가일 체크 스웨터에 스트라이프 셔츠, 타이, 스퀘어 프레임 안경을 매치해 완벽한 레트로 룩을 연출한 구찌까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대로 따라 입고 싶은 체크 룩이 넘쳐났다는 사실. 특히, 크레이그 그린이 선보인 니트 원피스는 당장 사고 싶을 정도로 탐났다.

 

NEW ROMANTICISM

진정한 ‘젠더리스’ 트렌드를 실감케 할 만큼 여릿하고 로맨틱한 룩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얇은 레이스 블라우스의 단추를 절반 이상 풀어 헤친 상태로 입어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러플과 레이스가 곳곳에 등장했다. 아무리 트렌드라지만, 남자친구가 입으면 살짝 느끼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길.

UTILITY YOUTH

워크웨어와 스포티 무드를 감각적으로 결합한 유틸리티 룩이 맨즈 웨어 컬렉션에서 강세를 보였다. 헐렁한 밀리터리풍 카고 팬츠와 크고 작은 주머니가 달린 베스트, 원색 나일론 아노락이 키 아이템. 여기에 등을 모두 가릴 만큼 커다란 백팩과 투박한 하이킹 부츠까지 더하면 완벽한 유틸리티 룩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