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시즌 잠시 반짝이다 사라졌던 시퀸, 리터 등 각종 메탈릭한 소재가 사계절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드와 실버로 휘감은 룩은 물론, 비비드 컬러와 볼드한 장식으로 치장한 소재들이 런웨이 위에서 강렬하게 빛을 발했다. 이 중에서도 손톱만큼 작지만 어떤 모양을 어떻게 장식하는지에 따라 무궁무진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시퀸을 눈여겨볼 것. 시몬 로샤과 발망은 바 모양, 마이클 코어스는 별 모양 등 작은 시퀸을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 아트 피스 같은 드레스를 선보고, 발렌시아가와 생 로랑은 스팽 장식 보디수트로 미래적 취향을 드러냈다. 이것으로 부족했던 걸까? 반짝이는 소재에 작은 스톤을 장식해 광채를 배가한 파코라반과 로샤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광택이 도는 벨벳, 은박지 같은 리터 등 시퀸 못지않게 눈부신 소재들도 놓치지 말 것. ‘반짝이는 연말에만’이라는 뻔한 상식과 편견 에서 벗어나면 한여름에도 온몸으로 강렬한 햇볕을 반사하며 경쾌한 순간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