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R STATESMAN

그레그 체이트(Greg Chait)가 2007년 캐시미어 블랭킷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론칭한 디 엘더 스테이츠먼. 로스앤젤레스 출신 브랜드답게 뜨거운 햇살이 연상되는 생생한 컬러가 인상적인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최고급 핸드메이드 홈스펀 울을 사용하고 있으니, 타이다잉 니트 풀오버를 찾고 있다면 디 엘더 스테이츠먼을 눈여겨볼 것.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인 모자와 양말 등 소품도 만날 수 있다.

 

LOEWE PAULA’S IBIZA

“여러 가지 색에서 전해지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행복과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이번 컬렉션의 핵심입니다.” 코로나19로 패션계가 침체된 지금, 조나단 앤더슨은 로에베 폴라 이비자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각적인 파티’를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의 중심이 된 타이다잉(홀치기염색) 색감을 보는 순간 환희가 느껴졌다. 특히 타이다잉을 패턴으로 재해석한 니트 풀오버는 염색으로 완성한 것이 아니라니, 놀랍지 않은가!

 

DANNIJO

타이다잉의 큰 매력 중 하나는 누구나 집에서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옷장 깊숙이 처박혀 빛을 본 지 오래된 밝은색 옷과 염료, 그리고 염색을 직접 해보겠다는 의욕만 있으면 된다. 대니얼 스나이더, 조디 스나이더 자매가 운영하는 단니조는 타이다잉 아이템을 비롯해 직접 염색할 수 있는 키트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집에서 보내는 긴 시간을 타이다잉을 비롯해 비즈 공예, 자수, 뜨개질 등 다양한 DIY 키트로 알차게 채워보라고 권한다.

 

STORY MFG.

때로는 너나없이 친환경 기업을 자처하며 마케팅 수단으로 자연주의를 ‘이용’하는 브랜드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스토리 mfg.(Story mfg.)는 결백하고 완벽할 정도로 모든 방향성이 친환경을 가리키고 있다. 자연에서 태어난 천연 소재와 유기 생분해성 물질로 비건 의류를 만들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공예를 장려하는 등 환경운동가나 사회운동가에 버금가는 철학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염색에 공을 들이는데, 모두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공예가들과 함께 전통 타이다잉 기법을 다양하게 구현한다. 친환경 타이다잉에 관심이 간다면, 이 의식 있는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Our Dyes’ 카테고리를 꼭 정독해보길 바란다.

 

ARIES

스트리트 컬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에리즈는 자신들의 시그니처로 타이다잉을 꼽는다. 10년 전 런던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타이다잉을 시도한 에리즈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물에 완벽하게 매료된 것. 서기 800년 터키에서 시작된 기법, 일본 전통 염색 기술인 시보리, 그리고 히피 문화를 대변하는 패턴이기도 한 타이다잉의 탄생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며 에리즈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이 염색법을 연구하며 제안하고 있다.

 

LOUIS VUITTON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마치 수채화처럼 하늘이 아름다운 색으로 번지는 순간이 연상되는 루이 비통의 에스칼 서머 컬렉션. 일본 전통 염색의 시보리 기법에서 착안해 여러 가지 색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표현했다. 전통 시보리 기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쪽빛을 비롯해 비트와 꼭두서니 뿌리로 물들이는 천연 염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붉은빛까지, 다양한 컬러 팔레트로 생동감을 더했다. 이토록 고운 색감의 그러데이션을 가죽에 표현하며 브랜드의 장인정신을 다시금 공고히 한 컬렉션.

 

DIOR

최근 몇 시즌째 자연주의 컬렉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디올이 타이다잉으로 눈을 돌린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천을 묶거나 꼬고 접어서 군데군데 염색해, 우연의 효과로 독특한 패턴을 만드는 이 기법이야말로 자연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해주니 말이다. 그래서 디올은 2020 S/S 시즌부터 타이다잉으로 완성한 제품에 ‘타이 앤 디올(Tie & Dior)’이라는 이름을 붙여 선보이고 있다. 컬러 역시 자극적인 것을 피하고 나무와 해, 바다가 떠오르는 색으로 채운다. 타이 앤 디올을 통해 디올이 품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느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