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변화한 패션위크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던 2021 S/S 코펜하겐 패션위크. 기존보다 하루 줄어든 3일간의 일정, 야외를 쇼장으로 택하고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프레젠테이션, 다양한 패션 영상으로 온택트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했다. 공식 웹사이트 (copenhagenfashionweek.com)에 접속하면 각종 패션 영상, 디자이너 인터뷰, 포럼 내용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모두가 새로운 패션위크에 익숙해져야 할 때다.

GANNI

코펜하겐 패션위크를 대표하는 브랜드라 할 수 있는 가니의 행보는 단연 주목할 만하다. 패션위크가 개최되는 3일 동안 가니의 10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 <GANNI 202020>을 열고, 여성 신진 아티스트 20명과 협업한 설치물, 패브릭 아트, 영상 등 다양한 시각으로 가니를 재조명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가니의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야심 차게 준비한 렌털 서비스 ‘가니 리핏’. 이는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의 ‘데드스톡’을 재활용해 만든 가니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55달러에 일주일 동안 빌리는 서비스다. ‘러브레터’라는 이름이 붙은 이 컬렉션의 슬로건은 ‘다수가 입는 옷, 아무도 소유하지 않는 옷’이다. 이로써 가니는 자신들의 영역을 패션 이상으로 확장한 듯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