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PATAGONIA

파타고니아는 스스로 브랜드를 소개할 때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라는 수식을 덧붙인다. 이것이 눈가림용 마케팅 전략처럼 느껴지지 않는 건 파타고니아가 꾸준히 적극적으로 환경보호 의식을 설파하고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패딩에도 예외는 없다. 재활용 소재를 기반으로 한 나노 퍼프, 다스 파카 두 가지 컬렉션이 그 증거다. 먼저 브랜드를 대표하는 경량 보온 재킷인 나노 퍼프는 이번 시즌 프리마로프트 퓨어(PrimaloftⓇ P.U.R.E.) 공법으로 제작한 친환경 합성 보온재인 프리마로프트 골드 에코 보온재(PrimaLoftⓇ Gold Insulation Eco)를 사용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48% 줄여 눈길을 끈다. 혹한에 맞서는 의류를 지향하는 다스 파카도 신소재 프리마로프트 골드 에코 보존재를 사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보온성을 52% 높이고, 전체 의류의 55%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 분야에서 한발 앞선 브랜드 기술력을 증명했다.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파타고니아의 사명이 진실되게 다가오지 않는가?

 

몽클레르 환경보호 비건 패딩 DIST 프로토콜

몽클레르 MONCLER

지난해 10월 ‘몽클레르 본 투 프로텍트’를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몽클레르. 브랜드의 CEO 레모 루피니는 이에 대해 “우리 모두의 현재와 미래를 지켜가겠다는 다짐을 확인하는 프로젝트다”라고 밝혔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제작 공정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며 지속 가능한 나일론을 활용하고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의 제품을 제작하는 것. 이 밖에도 지난 2015년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DIST(Down Integrity System and Traceability) 프로토콜을 시행해 원산지의 다운 제조 공정을 추적하거나 동물 복지를 위한 높은 축산 기준을 확립하고 있다. 점차 전략적으로 기업 윤리의 기준을 높여가고 있는 몽클레르의 행보를 예민하게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코오롱스포츠 KOLON SPORT

코오롱스포츠는 궁극적으로 친환경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2020 F/W 시즌부터 ‘노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의미 있는 건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 행보이며, 이를 점차 확대해 코오롱스포츠 제품 전반에 적용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노아 프로젝트는 100%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며 환경보호에 이바지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한다. 코오롱스포츠의 2017년 컬렉션 중 재고를 해체 후 재조합해 완성한 소재인 ‘리버스톡(RE;BIRSTOCK)’을 비롯해 버려진 페트병과 나일론으로 만든 리사이클링 소재와 오가닉 코튼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Rebirth’와 ‘Stock’을 뜻하는 리버스톡은 국제적인 섬유 인증 기준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를 충족하는 공정으로 생산해 눈길을 끈다. 이뿐 아니라 물 사용량을 줄이는 DTP 프린트 기법을 사용해 약 9톤의 물을 절약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머지않아 명백한 에코 프렌들리 브랜드로 등극한 코오롱스포츠를 마주하길 기대해본다.

 

세이브 더 덕 SAVE THE DUCK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운영하는지 명확하게 간파할 수 있는 세이브 더 덕. 2012년 론칭 이래 100% 애니멀 프리 방침으로 제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물 학대나 착취를 지양하는 크루얼티 프리, 재활용 원료 활용 등 지속 가능성에 다방면으로 접근하며 이를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브랜드에서 개발한 신소재인 플룸테크(PLUMTECHⓇ)를 충전재로 사용해 오리나 거위에게서 착취한 털이 아니어도 충분히 보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공고히 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플룸테크는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를 가공한 소재로 보온성과 통기성이 뛰어나고, 다운 못지않게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동물을 혹사시키지 않고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텐가? 개인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한 시점이다.

 

엠버시 오브 브릭스 앤 로그스 환경보호 비건 패딩

엠버시 오브 브릭스 앤 로그스 EMBASSY OF BRICKS AND LOGS

20년 가까이 성공적으로 자신의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를 운영하던 니코 파토이어(Niko Vatheuer)와 그의 아내이자 패션 사진가인 아나 파토이어(Anna Vatheuer), <비건 굿 라이프> 매거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에리크 미르바흐(Eric Mirbach). 엠버시 오브 브릭스 앤 로그스는 브랜드 창립자인 이 세 사람의 조합만으로도 흥미롭다. 이 독일 태생 브랜드는 작은 규모임에도 브랜드 전체에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한다. 서모어 에코다운(ThermoreⓇ ECOdownⓇ)을 충전재로 사용한 비건 패딩 아이템을 주요 제품으로 소개하는데, 미니멀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과 스타일링이 매력적이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의 ‘Mission’ 카테고리를 눈여겨보자. 엠버시 오브 브릭스 앤 로그스를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환경보호 단체로 소개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게 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