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인스타그래머 다이어트 프라다(@diet_prada)가
얼마 전 포스팅한 게시물이다.
눈을 양 옆으로 쭉 찢어보이는 전형적인 동양인 차별 제스처를 취한 오른 쪽 여성은
모델 겸 배우인 미쉘 훈지커(Michelle Yvonne Hunziker).
평소 LGBTQ 차별 반대와 여성 권리 신장을 위해 목소리 내던 인물이며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패션 브랜드 트루사디의 설립자
토마소 트루사디(Tomaso Trussardi)의 아내이기도 하다.
패션계는 자유와 노바운더리라는 가치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따라서 그 내부에서 행해지는 인종 차별은 업계 내에서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트루사디는 전례 없는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반면 이와 같은 차별적 발언에 반대하는 패션 인사이더들은 새 시즌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패션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는 브랜드 프라이빗 폴리시의 2021 F/W 컬렉션.
길을 건설하기 위해 19세기 후반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 노동자들로부터 받은 영감을 주제로 다루었으며
이를 통해 인종 차별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제이미 정(Jamie Chung)은
27회를 맞이한 2021 미국배우조합상(SAG Awards)에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빨간 드레스와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구두,
에디 파커의 클러치를 들고 나왔다.
에디 파커의 클러치는 원하는 문구를 새길 수 있는 제품으로,
그는 ‘STOP ASIAN HATE’ 라는 문구를 새겨 인종 차별 반대의 뜻을 전했다.
패션계의 대표적인 사회 운동가 프라발 구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기억하세요. 인류는 한 사람이나 장소, 성별 또는 인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말과 함께
‘HATE IS A VIRUS’라 쓰인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버질 아블로가 이끄는 루이 비통의 멘즈웨어 컬렉션은
1953년 발표한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의 에세이
<마을의 이방인(Stranger in the Village)>으로부터 영감 받았다.
스위스 산골 마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방문하게 된 볼드윈이
동네의 유일한 흑인으로서 겪었던 경험을 다루는 이 책은
가난한 가나 이민자 2세로 살아온 버질 아블로의 경험을 대변하며
인종 차별 반대에 대한 그의 의견을 우아하고도 은근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