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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를 쉽게 잃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한 것, 그리고 시즌마다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재미있는 작업을 하며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 노력한 부분을 인정받지 않았나 싶다.

어떤 계기로 브랜드를 만들게 됐나?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공백기 없이 10년 가까이 남성복 디자이너로 회사 생활을 했다. 이후 3년의 휴식기를 가지게 됐는데, 그때 친구에게 설득당해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패션 브랜드의 정의가 매우 유연해졌다. 이제 패션 브랜드는 단순히 옷을 파는 기업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전하는 매개체로 옷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아닐까?

온라인에 뿌리를 둔 브랜드로서 느끼는 장단점이 있나? 매 시즌 팝업스토어를 열고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오프라인 스토어에 드는 예산이 없기 때문에 소재나 봉제의 퀄리티를 높이면서도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부분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비해 스타일이 확연히 캐주얼해졌다. 계기가 있었나?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 시대를 맞으면서 포멀한 아이템보다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안하고 싶었다. 2021 S/S 시즌 제품은 기획부터 스타일링까지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분위기를 전환한 결과다.

브랜드를 이끌며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을 것 같다. 스타일리스트와 포토그래퍼, 필름 디렉터,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예전 회사에서부터 함께해온 스태프들이 여전히 힘을 모아 도와준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무얼 원하는지 아는 사이다. 특히 촬영 후에는 필름 디렉터이자 남편인 다니엘 전 감독의 요리와 함께 뒤풀이를 즐기며 회포를 푼다.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목표라기엔 거창하다. 그저 입고 싶은 옷을 시즌마다 재미있는 방식으로 선보이고, 재미있게 일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