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위상 라파예트 백화점 1층에 당당하게 자리한 K-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 K-뷰티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유서 깊은 백화점 한 코너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자랑스러웠다.

백스테이지의 반가운 얼굴 화려한 런웨이 뒤에는 분주한 백스테이지 현장이 있다. 수십 명의 모델과 스태프가 쇼를 위한 준비를 마치는 곳. 전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을 총괄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헤어 디렉터는 쇼가 시작되기 전까지 마치 장수처럼 바쁘게 뛰어다니며 모든 상황을 지휘한다. 디올의 2024 S/S 쇼 백스테이지에는 분주한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1년여 만에 재회한 디올 메이크업의 수장 피터 필립스부터 유일한 한국 모델로 런웨이에 오른 모델 클로이 오까지! 아름다움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에너지에 깊이 감명받은 시간이었다.

낭만의 밤 파리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리면 에펠탑의 불이 반짝이며 거리를 밝게 비춘다. 이날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동료들과 에펠탑 아래 밤거리를 오랫동안 걸었다. 둘 다 평상시에 사진을 잘 찍지 않지만, 이날은 조금 촌스러워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날의 시원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이 여전히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열일의 순간(?) 전시 취재 도중 모니터에 찍힌 에디터의 모습을 한 스태프가 보내주었다. 내가 일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새삼스러워 저장했다.

별들의 잔치 파리의 유서 깊은 미술학교 보자르에서 열린 전시는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디올의 글로벌 앰배서더 지수를 포함해 로버트 패틴슨, 안야 테일러 조이, 그리고 쟈도르의 뮤즈 샤를리즈 테론까지!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셀러브리티를 한자리에서 영접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유독 밝고 맑은 하늘 파리의 하늘은 유독 파랗고 맑았다. 한국을 출발할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려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는데,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여름을 맞은 듯한 날씨에 괜스레 마음이 들떴다. 평상시에 하늘을 올려다볼 새도 없이 바쁘게 보냈는데, 이곳에서는 자주 그리고 오래 하늘을 보았다. 눈이 시리도록 파랬다가 어스름한 붉은빛으로 변하던 파리의 하늘을 아주 오래도록 바라본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미식의 도시, 파리! 프로 다이어터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먹을 수밖에 없는 음식이 가득했다. 에디터가 너무나 사랑하는 크루아상부터 에스카르고, 아시아 거리에서 먹은 쌀국수, 1백 년 된 펍에서 선배들과 함께 마신 칵테일까지. 고된 일정으로 지친 몸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었던 맛있는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