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스키 웨어 트렌드
SKIWEAR TREND

찬 바람이 느껴지는 계절, 윈터 스포츠 시즌이 돌아왔다. 새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2021 F/W 컬렉션을 선보인 미우미우를 기억하는가. 스키장에서도 개성과 멋을 뽐낼 옷을 원하던 패션 피플의 마음을 뒤흔든 이 컬렉션을 기점으로 다양한 브랜드에서 세련되고 쿨한 윈터 스포츠웨어를 적극적으로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 처음으로 스키웨어 컬렉션을 출시하는 발렌시아가를 필두로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FF 로고 플레이가 선명한 스키 룩을 선보인 펜디, 1997년 브랜드 창립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브랜드 DNA를 재확립한 프라다 리네아 로사, 피겨스케이팅에서 영감을 받은 샤넬의 코코 네쥬 컬렉션 등 패션계는 다채로운 스포츠웨어를 제안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존과 다른 점이 있다면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던 디자이너들이 소재와 기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완벽한 하이테크 의류로 탄생시킨 것. 발렌시아가는 하우스의 클래식이 된 아워글라스와 퍼퍼 실루엣을 디자인에 반영했으며 여기에 통풍 시스템, 배터리 절전 장치 포켓, 스키패스 홀더를 포함해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벽한 스키 컬렉션을 완성했다.

먼저 프라다 리네아 로사 컬렉션은 재생 리나일론을 비롯해 정전기 방지와 항균 및 열 조절 기능을 갖춘 프라다 익스트림-텍스(Extreme-Tex), 무금속·무염소 표백을 거쳐 재생과 생분해가 가능하며 울 마크 인증을 받은 호주산 메리노 울을 사용한 덕분에 자연적 통기성과 탄성을 지닌 100% 천연 테크노 섬유를 사용해 첨단 기술력을 추구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펜디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감하는 포스트 컨슈머 재생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만든 폭스 퍼 후드와 스키 재킷을 공개했으며, 체온 조절이 가능하고 흡습·방수·항균·향취 기능을 갖춘 카본 스레드 원단으로 스포츠웨어를 제작했다. 샤넬 코코 네쥬 컬렉션 또한 발수·방수·방풍 기능과 퀼팅 패딩으로 보온성을 높인 스포츠웨어로 기능성과 세련미를 모두 갖춘 룩을 제시했다. 스키와 아프레스키를 아우를 수 있는 다채로운 디자인도 이번 시즌의 강점 중 하나. 코코 네쥬 컬렉션의 앰배서더인 릴리 로즈 뎁은 “버지니 비아르가 다양한 방식으로 샤넬 코드를 재해석하는 모습이 흥미롭다”라고 말하며 코코 네쥬 컬렉션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스포츠웨어 디테일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루이 비통은 알프스 드레스 코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유선형을 이루면서도 역동적인 실루엣과 겨울의 질감을 표현한 그래픽 패턴으로 스트리트 무드를 불어넣되 하이엔드 패션의 전통을 유지한 것. 이처럼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까지 완벽한 스키웨어를 일상에서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로 무드가 상반되는 아이템의 믹스 매치! 테크니컬 소재 스키 조거 팬츠와 퍼퍼 재킷에 클래식한 니트와 투박한 어그 부츠를 조합할 것. 여기에 트렌드템인 클래식한 안경을 걸치면 힙하면서도 편한 데일리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등산복을 패션으로 즐기기 시작한 것처럼, 일상복에 겨울 스포츠웨어를 응용해 따뜻하면서도 다이내믹한 겨울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