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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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단추, button)은 수 세기에 걸쳐 레이스와 코르셋을 대체하며 실용적이고 우아하게 여성의 신체를 해방했습니다. 1920년대부터 이미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은 기능적인 버튼과 모조의 장식적인 버튼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리고자 수많은 금속 및 보석 세공사들과 협업하며 주얼 장식 버튼을 제작했습니다. 1950년대에 들어서 모노그램을 비롯한 사자, 체인, 까멜리아, 진주, 별, 태양 등 그가 애정 했던 상징과 행운의 부적을 재해석해 버튼에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단춧구멍이 없는 단추는 필요 없다”라는 가브리엘 샤넬의 말처럼 활동적인 여성을 위해 디자인된 버튼은 샤넬 수트에 악센트를 주며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 시즌마다 실용적이고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불어넣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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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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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컬렉션마다 영감의 원천이 되는 감정을 끌어내 준다. 내 임무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는 이러한 해방의 상징이자 보석과도 같은 버튼을 샤넬(CHANEL)의 2024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 함께 녹여냅니다. 버튼이 내포하고 있던 해방, 고유한 아름다움의 의미에서 확장돼 자유로운 움직임, 패션, 음악, 연극, 회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무용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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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한다. 무용은 샤넬에서 중요한 테마다. 샤넬은 발레단, 안무가, 무용수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발레 의상도 제작한다. 튤, 러플, 플리츠, 레이스로 구성된 매우 우아하고 가벼운 컬렉션에서 몸과 의상이 지닌 힘과 섬세함을 하나로 결합하고자 했다.” 가브리엘 샤넬이 발레를 위해 첫 디자인을 선보인 지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샤넬과 무용의 오랜 인연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하우스 앰배서더이자 배우, 무용수인 마가렛 퀄리(Margaret Qualley)가 첫 번째 피스를 입고 나타나 더욱 상징적인 등장이기도 했죠.

pgLang에서 지원하고 데이브 프리(Dave Free)가 각본 및 감독,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음악을 담당한 동화 같은 숏 필름 ‘버튼(The Button)’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단추를 뜯어내는 모습의 연장선으로 커다란 샤넬 버튼이 쇼장에 드리우며 한쪽 버튼이 뜯어진 튤 장식의 화이트 재킷을 입은 마가렛 퀄리의 워킹으로 쇼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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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와 화이트가 주된 컬러 팔레트 속에 20세기 초 러시아의 무대 미술가로 활동했던 레온 박스트(Léon Bakst)와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가 몸담았던 발레단 발레 뤼스(Ballets Russes)의 선명한 색채감에서 영감을 얻어 다채로운 피스를 선보였습니다. 또한 무용수들의 가볍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드레이퍼리, 리본, 튤 포켓, 레이스 벨트, 플라워 장식 등의 디테일을 담아낸 투명한 스트레이트 스커트, 롱 드레스, 점프수트, 트위드 재킷, 짧은 케이프로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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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오뜨 꾸뛰르 쇼의 티징 필름 ‘버튼(The Button)’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세대를 거쳐 내려온 개인적인 물건이기도 한 버튼은 결국 시간을 초월해 사람과 추억을 잇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이 필름의 마지막 대사인 “Beauty within the imperfections of time.(시간은 사물에 아름다움을 더해준다)”와 일맥상통하는 의미기도 하죠. 오뜨 꾸뛰르가 지닌 성격도 이와 비슷합니다. 자수, 깃털, 모자, 장갑, 신발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지난 하우스의 유산을 수많은 버전으로 재해석하고 재조명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샤넬 역시 깡봉가 31번지에서 시작된 가브리엘 샤넬의 꾸뛰르 하우스, 즉 수 백 명의 장인들이 모인 샤넬 공방을 시작으로 오늘날의 샤넬 그리고 11개의 공방이 모인 le19M가 샤넬의 과거를 보존하고 미래를 창조하며 나아갑니다. 가브리엘 샤넬의 버튼을 이어 받은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버지니 비아르가 오뜨 꾸뛰르를 현대적인 삶 속 예술로 풀어낸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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