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 소리가 멀리서 다가오는 플랫폼, 각기 다른 행선지를 향하는 발걸음이 엇갈리며 여행이 시작된다. 루이 비통 2025-2026 가을·겨울 컬렉션은 바로 그 장면에서 출발했다. ‘여행의 예술(Art of Travel)’ 이라는 오래된 모토 아래,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써나간 이야기의 중심에는 새로운 시그니처가 될 백 ‘익스프레스’가 있다. 1930년대, 오늘날 하우스의 아이코닉 백이 된 ‘스피디’가 세상에 처음 나올 때 부여받았던 이름이 바로 익스프레스다. 한 시대를 품은 이름이 세기를 초월해 메종의 손끝에서 부활한 것. 이번 시즌 파리 북역(Gare du Nord)에서 열린 쇼에서 처음 공개된 익스프레스 백은 거대한 유리 천장 아래로 쏟아지는 빛과 관중의 웅성거림 속에서 선명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실루엣과 보디 밴드 디테일은 여행의 정수를 담은 ‘키폴’ 백의 DNA를 잇고, 그 곡면을 감싸는 그레인 레더와 카프스킨이 손끝에 섬세한 질감을 전한다. 여기에 모노그램 캔버스 핸들과 키 벨, 패들록, 모노그램 자카드 라이닝을 더해 루이 비통의 고유한 미감을 완성했다. 블랙, 헤
이즐넛, 마호가니, 토프, 아이보리, 올림프 블루 투톤까지 이어지는 컬러 팔레트는 차창을 스치는 풍경과 자연의 색감을 닮았다. 이렇게 ‘익스프레스’는 여행의 장면 속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새로운 아이콘이 된다. 1852년 창립 이래, 루이 비통이 간직해온 것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시간과 여행의 감각이다. 익스프레스 백은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품고 오늘의 우리를 또 다른 길 위로 이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