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 리파와 칼럼 터너의 영화 같은 첫 만남을 아시나요? 같은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 거짓말 같은 우연이 두 사람을 운명적인 사랑으로 이끈 매개가 되었죠. 로맨스 영화같은 첫 만남을 시작으로 2년여간 이어온 두 사람의 시간은 그 결실마저 낭만적이었습니다. 찰나의 우연을 영원한 운명으로 바꾼 이 커플은 영국 런던에서 서약을 담은 혼인 신고와 함께 스몰 웨딩을 올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메마른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의 영원함을 믿고 싶어 하는 전 세계의 시선은 온통 이들의 결혼식으로 쏠렸습니다.

런던에서의 서약으로 마친 이들은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마침내 기다리던 메인 웨딩 마치를 울렸는데요. 베일에 싸여 있던 두아 리파의 본식 웨딩드레스가 공개되는 이 순간을 모두가 기다려왔습니다. 그녀의 선택은 바로 샤넬의 오트 쿠튀르였습니다. 등이 과감하게 오픈된 백 라인과 길게 떨어지는 트레인, 그 위로 섬세하게 더해진 깃털 장식이 어우러진 우아한 실루엣이 압권이죠.

마티유 블라지가 빚어낸 최초의 샤넬 오트 쿠튀르 웨딩드레스

©CHANEL

이번 드레스는 절대적으로 특별합니다. 바로 마티유 블라지가 오직 두아 리파만을 위해 디자인한 최초의 오트 쿠튀르 웨딩드레스이기 때문이죠. 파리에 위치한 유서 깊은 샤넬 아틀리에에서 여러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수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이 드레스를 위해 공방 아틀리에 몽텍스(Atelier Montex), 르마리에(Lemarié), 르사주(Lesage)가 모여 드레스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한 땀 한 땀 제작된 선명한 디테일들이 드러납니다. 먼저 아틀리에 몽텍스 공방의 장인들이 무려 48만개의 매혹적인 비즈를 드레스 전면에 장식하며 입체적인 광채를 구현해 냈습니다. 여기에 르사주 공방은 무려 1,155시간에 달하는 경이적인 바느질 작업으로 주얼리를 따로 착용하지 않아도 눈부신 트롱프뢰유(Trompe-l’œil) 주얼리 장식을 수놓았죠. 2미터 길이의 웅장한 트레인 위, 르마리에 공방이 제작한 2만 5000개의 부드러운 깃털 장식은 걸음마다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베일 역시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었습니다. 6미터 길이의 튤 소재 위에 새와 꽃을 형상화한 비즈와 깃털을 정교하게 새겼죠. 여기에 수작업으로 재단한 오간자 아플리케 디테일로 로맨틱함을 더했습니다. 이 베일 한 장을 제작하는 데에만 3,00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발끝에는 마사로(Massaro)의 화이트 새틴 펌프스를 매치해 샤넬의 타임리스 룩을 완성했습니다. 이로써 두아 리파는 마티유 블라지가 정성스럽게 구현해낸 최초의 샤넬 오트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로맨틱한 신부로 피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