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 여성들의 자유로움과 대담함을 담은 막스마라의 새로운 컬렉션 ‘Far Horizon’이 밀라노에서 펼쳐졌습니다.
- 다채로운 소재와 만난 사파리 재킷은 한층 가볍고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과거 미지의 대륙을 향했던 여성들의 정신이, 오늘날 도시를 바쁘게 누비는 여성들을 위한 옷으로 이어졌습니다.
막스마라가 말하는 일상 속 럭셔리.




지평선 너머로 나아간 여성들
낯선 땅을 밟고 하늘을 가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여성들. 이번 시즌 막스마라(Max Mara)가 주목한 건 여성 모험가들의 이야기입니다. 낯선 곳을 누비던 이들의 옷차림은 밀라노에서 한층 느긋하고, 때로는 관능적인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죠. 지난 9월 24일(현지 시간) 공개된 2027 S/S 컬렉션 이름은 ‘파 호라이즌(Far Horizon)’. ‘머나먼 지평선’이라는 테마와 함께 이안 그리피스(Ian Griffiths)는 관습과 한계를 넘어선 1930년대의 여성들을 떠올렸습니다. 탐험가 프레야 스타크(Freya Stark), 야생동물 사진가 오사 존슨(Osa Johnson),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처럼 대륙을 넘나들며 세계를 누빈 인물들이 그 주인공이었죠. 막스마라는 이들의 대담한 여정과 새로운 곳을 향해 주저 없이 나아갔던 태도를 이번 컬렉션에 담아냈습니다.






탐험가의 옷장을 들여다본 막스마라
런웨이는 막스마라를 상징하는 차분한 색들로 문을 열었습니다. 카멜, 브라운, 샌드, 그레이에 블랙과 화이트를 더한 익숙한 팔레트는 뉴트럴 컬러를 겹친 톤온톤 스타일링으로 이어졌는데요. 막스마라는 색을 절제하는 대신 소재의 텍스처에 변화를 줬습니다. 자연스러운 결을 살린 리넨과 은은한 광택의 개버딘, 얇게 비치는 오간자까지 서로 다른 질감이 맞물리며 차분한 룩에 깊이를 더했죠.
그 흐름 속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탐험복을 떠올리게 하는 사파리 재킷이었습니다. 큼직한 포켓은 그대로 이어가고 길이와 실루엣, 벨트를 두르는 위치 등을 달리해 때로는 단정한 재킷으로, 때로는 길고 느슨한 코트처럼 풀어냈거든요. 상의와 바지가 하나로 이어진 점프수트 역시 시어한 오간자를 만나 작업복 특유의 단단한 인상을 덜고 한층 가벼운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입는 방식에도 여유가 묻어났는데요. 벨트를 골반 가까이 내려 묶고, 같은 소재의 상의를 겹쳐 입으며 익숙한 워크웨어의 균형을 조금씩 흐트러뜨렸습니다. 여기에 몸을 가로질러 멘 크로스백과 넉넉한 숄더백, 라운드 프레임 선글라스처럼 마치 먼 길을 나서는 여행자를 위해 준비된 듯한 액세서리들도 더해졌죠.






라인을 따라 흐른 관능미
‘유틸리티 럭스(Utility Luxe)’를 앞세운 워크웨어로 시작한 쇼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유연하게 변주됐습니다. 넉넉한 하이웨이스트 팬츠 위로 몸에 꼭 맞는 터틀넥 니트를 더해 상체의 곡선을 드러내는가 하면, 등 부분이 과감하게 파진 홀터넥 톱과 드레스는 관능적인 기운을 머금었죠. 이 흐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 것은 벨트였습니다. 와이드한 벨트로 허리를 단단히 잡으면서도 끝 부분은 그대로 늘어뜨려 옷 위에 또 하나의 선을 그린 건데요. 부드러운 니트와 드레스 사이에 단단한 가죽이 더해지며 우아함과 매니시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었습니다.


프런트 로를 찾은 반가운 얼굴들!
런웨이 못지않은 열기를 보여준 건 바로 프런트 로를 채운 인물들이었습니다. 한국 최초의 ‘프렌드 오브 더 브랜드(Friend of the Brand)’로 발탁된 소녀시대 윤아는 이날 브라운을 중심으로 한 톤온톤 룩을 선택했는데요. 여유로운 핏의 울 블레이저 안에 부드러운 스웨이드 가디건을 매치하고, 아우터와 같은 소재의 와이드 팬츠를 더해 깊이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했죠. 차분한 톤으로 브랜드 특유의 절제된 우아함을 드러내면서도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를 겹쳐 입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한편 드라마 ‘가십걸(Gossip Girl)’의 레이튼 미스터(Leighton Meester)도 켈리 러더포드(Kelly Rutherford)와 함께 프런트 로를 찾으며 드라마의 오랜 팬들에게 반가운 순간을 안겼는데요. 레이튼 미스터는 중국 전통 매듭에서 착안한 판커우(Pankou) 클로저가 더해진 화이트 포플린 셔츠에 촘촘한 스팽글이 빛나는 펜슬 스커트를 매치한 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여기에 짙은 초콜릿 브라운 컬러의 마린 백(Marine Bag)과 앞코가 살짝 열린 핍 토 펌프스를 더해 클래식한 룩에 우아한 긴장감을 더했죠.
막스마라가 말하는 ‘모험’은 지도 밖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일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출근길부터 치열한 회의를 마치고 곧장 저녁 약속으로 향하는 순간까지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의 하루 역시 저마다의 도전으로 이어지니까요. 자유롭게 움직이고, 원하는 만큼 대담해질 수 있는 옷을 그려낸 막스마라의 봄과 여름. 정글과도 같은 도시를 누비는 매 순간에서 더 큰 용기를 발견한 이안 그리피스의 시선은,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바라보도록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