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막스가 기록적인 폭염과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기후에서 출발한 2027 S/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 몸을 조이지 않는 유동적인 실루엣과 시폰, 오간자, 코튼, 메쉬 등 가벼운 소재를 활용해 무더운 날씨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룩을 선보였습니다.
- 크림과 에크루, 화이트, 버터 옐로우 등의 부드러운 컬러부터 레드와 살몬 핑크, 데님 블루까지 더해 한여름의 생동감과 시원한 분위기를 담아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휩쓸고 간 유럽의 여름을 떠올리며, 스포츠막스가 밀라노에서 2027 S/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스포츠막스가 202 S/S로 던진 시대의 질문
9월 25일(현지 시간), 스포츠막스가 밀라노 팔라초 리타에서 2027 S/S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화창한 햇살이 쏟아지는 개방형 무대 위로 깔끔한 화이트 런웨이가 깔렸고, 기계적인 분위기의 사운드트랙이 클래식한 스포츠막스 실루엣들과 대비를 이루며 쇼 전반에 긴장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낯선 분위기 위에서 이번 시즌 스포츠막스가 내세운 주제는 ‘폭염 속의 드레싱(Heat-wave dressing)’. 창립자 아킬레 마라마티(Achille Maramotti)가 늘 시대를 반영한 패션을 만들어온 것처럼, 스포츠막스의 이번 시즌 또한 지금의 상황을 반영해 탄생되었습니다. 이번 여름 유럽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과 그로 인해 필요했던 실질적인 대응에서 말이죠. 실제로 쇼가 열린 날에도 늦더위가 맴돌며 이번 컬렉션이 던진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컬렉션 전반에 이어진 폭염의 언어
이번 시즌 스포츠막스는 실루엣에서부터 더위에 응답했습니다. 몸을 가두지 않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날리는 여유로운 실루엣이 런웨이 위에 연이어 놓였죠. 웨이스트라인을 강조하지 않는 드레스나, 걸을 때마다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살려주는 벌룬 팬츠, 소매가 사라진 스트레이트 실루엣의 롱재킷 등 신체의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유동적인 룩들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소재 역시 이 움직임을 살려주기 위해 가장 최적화된 소재들이 등장했습니다. 시폰이나 오간자, 얇아진 코튼 소재가 주를 이루어 폭염을 잊게 해주었고, 여름철 해변에 언제나 등장하는 저지나 메쉬 니트 소재의 원피스들이 한여름의 피서 분위기를 더해주었고요. 곳곳에 등장하는 레더는 탈부착이 가능한 패널들로 만들어져 실용적이고 세련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컬러와 디테일 또한 이 흐름을 따라갔습니다. 크림 컬러의 오프닝 룩에서 시작해 에크루와 화이트, 버터 옐로우 등의 부드럽고 은은한 컬러들 사이에서 강렬한 레드나 살몬 핑크, 데님의 블루 같은 컬러들이 등장해 여름의 경쾌함을 더했고, 블랙이나 네이비, 마호가니 브라운 같은 차분한 컬러들이 함께 놓여 균형감을 맞추었습니다. 여름의 청량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안정감으로 무더위를 가라앉히는, 이색적인 컬러웨이였죠. 여기에 바람의 시원함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더욱 커진 카라들과 이번 시즌에도 이어진 카프리 팬츠의 산뜻함, 깊게 파인 컷아웃 디테일 등의 디테일이 더해져 한층 감각적인 스포츠막스의 가벼움이 완성되었습니다.



무더위를 식힌 스포츠막스의 액세서리
액세서리에도 이 여름의 서사는 이어졌습니다. 발끝에서는 얼음을 조각한 듯한 굽의 펌프스와 편안한 로우힐 플립플랍과, 퍼 트리밍을 더한 키튼힐 샌들이 모여 가벼운 발걸음을 만들어냈는데요. 가볍거나, 혹은 투명한 소재로 가벼운 인상을 더한 착시라는 공통점이 눈에 띕니다. 이어서 손목과 허리, 목, 귀에도 무더위를 식혀줄 아이템들이 등장했습니다. 차가운 메탈 소재의 네크리스와 벨트는 유연한 실루엣에 날카로운 포인트를 더했고, 손목 위와 귀 아래에도 얼음처럼 투명한 소재의 브레이슬릿과 이어링이 더해져 청량한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흐르듯 가볍고 풍성한 시어 소재를 조여줌으로써 극적인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손목과 발목의 레더 스트랩 또한 빼놓을 수 없고요. 여기에 날렵한 선글라스와 길게 빠진 아이라인, 스카이블루 컬러의 차가운 아이섀도우가 주는 스포티함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온도로 맞춰져 더욱 매력적인 S/S 컬렉션이었습니다.
기후 위기 앞에 선 패션의 응답
올여름 유럽을 덮친 폭염은 이제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를 비롯한 남유럽 도시들은 40도를 웃도는 기온과 씨름했고, 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는 도시의 일상을 조금씩 바꿔놓았는데요. 스포츠막스가 이번 시즌 실루엣과 소재, 액세서리에 걸쳐 일관되게 풀어낸 가벼움은 이런 현실을 향한 하나의 응답이었습니다. 옷의 무게를 덜어내면서도 격식을 지키는 방식으로 기후 변화 시대의 새로운 룩을 제안하는 것. 패션이 계절을 좇는 것을 넘어 시대의 현실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컬렉션으로 보여주었죠. 뜨거워지는 계절 앞에서, 스포츠막스가 던진 이 가벼움의 제안이 다음 여름의 거리를 어떻게 채워갈지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