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소년과 소녀 그리고 바다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나오지만 청소년 관람은 불가다. 이 둘의 첫 경험이 비교적 ‘짙은’ 느낌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가고시마현 아마미섬 해변에 산다. 소녀는 자꾸 소년의 손을 자신의 몸으로 이끈다. 여자아이의 엄마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아이들은 누군가를 잃고 누군가를 새로 얻는다. 영화는 그러면서 인생을 배워나가는 거라고 차분한 말투로 속삭인다. 아이 둘이 발가벗고 바닷속을 유영하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선정적이기보다는 아름답다. 바다는 아이들을 엄마처럼 품는다. 삶을 통찰하게 되는 건 그렇게 자연(스러운 무엇)과 교감하는 때가 아닐까.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영상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2014 | 일본 | 드라마, 멜로 | 118분
감독 가와세 나오미
출연 무라카미 니지로, 요시나가 준
일시 2월 25일(일) 오후 11시 40분
장소 CGV청담씨네시티 서브팩 1관